선인풍류 2009. 5. 28. 22:55
오늘의 추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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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밤에 - 시인 : 돌샘/이길옥 - 지독히도 밝은 달의 테두리에서 몇 시간을 노닐다가 달빛보다 조금은 더 맑은 유리컵으로 지친 나를 마신다. 풍경의 눈시울 위에 맺혀 흐르는 고요와 그리운 모습을 그리는 마음에 남겨진 임의 흔적은 오랜 세월을 거슬러 온 철새의 비통 같은 것. 유리알 굴리는 풍성한 염원을 외우다가 후 워 얼 나래라도 펼치면 꽃물 같은 달빛이 이마를 비켜가고 아픔이 물드는 낙엽의 이별로 울어 생채기 여울진 컵 안에 나를 담아놓고 하늘에 여울진 모습을 그리며 울컥 밀리는 그리움으로 지친 나를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