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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매화 &꾀꼬리

선인풍류 2010. 3. 25. 10:44

 
봄의 꿈/書案유요한
가지 사이 찬바람에 눈치가 보여
다문 잎 수줍음에 얼굴을 가린다.
꿈을 수놓으려 
삭막한 계절에 피멍이 들어도 
가지 사이 시린 삭풍 가슴으로 달래며
분홍빛 입술 봉우리에 드리우니 
겸손으로 수줍음 곱게 포장하여
부끄러운 손 내밀어 본다
응답이 아니어도 
바라만 볼 수 있다면 
기쁨인 것을
체념의 시간이 
달려와 흔들어대니
꽃잎 떨어져 
훌훌 바람타고 난다
2010.03.13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