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안의 언덕& 행복이 있다/나의이야기

카드뮴 낙지라더니…중국산으로 실험했다

선인풍류 2010. 10. 19. 12:51

카드뮴 낙지라더니…중국산으로 실험했다
변웅전 의원 “낙지 머리엔 먹물, 공무원들 머리엔 맹물”
하니Only
» 낙지가 기가 막혀~ 낙지 주산지인 전남 무안·신안 출신의 이윤석 민주당 의원(왼쪽)이 지난 11일 낮 국회 행안위의 서울시 국정감사 오전 회의 직후 오찬장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에게 산낙지를 건네자, 오 시장이 이를 받아먹고 있다. 사기극을 연출하면서 오세훈 시장과 서울시는 낙지대가리와 내장은 분리해서 먹어야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 낙지가 누명을 벗었다. 서울시가 지난달 기준치를 초과하는 카드뮴이 검출됐다고 발표하는데 실험 재료로 쓰인 낙지가 중국산임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서울남부지검 형사3부는 원산지를 속여 낙지를 판매한 혐의(농수산물의 원산지표시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수산물 판매업자 권아무개씨 등 2명을 지난 14일 구속했다. 권씨는 매장 판매를 담당하는 임아무개씨와 함께 낙지가 국내산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도 허위 증명서를 마트에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법원은 “낙지가 국내산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범행을 공모한 정황이 짙고,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민감한 사안이라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조사 결과 발표대로 우리나라 낙지는 안전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하지만 낙지 파동은 씁쓸한 뒷맛을 여전히 남겨주고 있다. 서울시의 부실한 조사가 초래한 파문이 엄청나게 컸기 때문이다. 낙지 생산 어민이나 관련 상인은 물론 낙지를 즐기던 많은 이들이 피해자가 됐다.

 낙지는 오랫동안 국민적 사랑을 받아와 많은 이들이 즐겨온 음식이다. 특히‘가을 낙지’는 보양식의 상징. 낙지를 먹이면 죽어가던 소도 벌떡 일어선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뻘 속의 산삼’ ‘낙지 한 마리는 인삼 한 근’이라고 찬사를 받는 낙지. 그런 낙지에 대한 이미지가 서울시의 발표로 구정물을 덮어 쓴 꼴이 됐다.

 서울시는 뒤늦게 낙지 생산 어민의 성난 마음을 달래려 애쓰고 있다. 서울시는 오는 20일을 ‘낙지 데이’로 정해 구내식당 점심 메뉴로 낙지 생야채비빔밥을 제공하기로 하는 등 낙지 판매를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그럼에도 서울시는 여전히 낙지의 먹물과 내장은 분리해서 먹어야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오세훈 시장은 11일 열린 서울시청 국감에서 야당 의원들의 질책에 그래도 먹물과 내장은 먹지 않는 게 좋다고 버텼다. 이와 관련해 변웅전 자유선진당 의원은 18일 국토해양위원회의 서울시 국정 감사에서 “낙지 머리엔 먹물이라도 들었지만, 서울시 공무원들 머리엔 맹물만 들었나”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