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안의 언덕& 행복이 있다/나의이야기

기독교인으로서] 교회가 세금을 내야 하는 이유

선인풍류 2014. 8. 17. 19:59

1.

 목회는 노동에 해당하지 않는가. 그러나 성경은 노동을 중요시 한다.

목회를 노동과 구분짓는 건 성과 속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다.

자연과 은총을 구분지은 토마스 아퀴나스의 사상과 똑같다.

그들은 개신교 목회자들이다. 개신교는 종교개혁에서 시작하였다.

종교개혁자들은 성경 속에서 노동의 가치를 발견하고 중요시 여겼다.

똥을 푸는 일도 믿음으로 행하면 이 또한 성직이라 하였다. 

종교개혁의 정신을 따른다는 개신교 목회자들이 성과 속을 구분짓는 건.

자신들은 마르틴 루터보다보다는 토마스 아퀴나스의 후계자라는 자기고백 아닌가.

 

"일하지 않으면 먹지도 말라"는 성경.

일 하지 않고 교회에 폐만 끼치는 지체들을 상종하지 말라고 한 사도 바울.

존재하는 모든 것은 선하다고 한 어거스틴.

목수로 30년 간 일하신 예수님.

예나 지금이나 일하시는 하나님.

 목회는 노동이 아니라고 말하는 교회.

 예수님도 내신 세금. 사도 바울은 로마서 13장에서 국가에 세금을 납부하라고 하였는데, 

교회는 왜 세금을 내지 않는지. 

 성육신의 비밀을 전하면서 성도들의 신은 신어보려 하지 않는 교회.

물에 들어오지 않으면서 물밖에서 수영을 가르치는 수영강사와도 흡사하다. 

 

2.

 레오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소설이 생각났다.

 하나님의 징계로 세 가지 숙제를 안은 채 천계에서 쫓겨난 천사. 

구두 수선공의 집에서 6년을 함께 지내며 도제로 지낸 끝에 질문에 대한 답을 얻고 돌아간다.

 인간 내면에는 무엇이 있으며, 인간에게 허락되지 않은 건 무엇인지, 또한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지.

 인간 내면에는 사랑이 있으나, 미래에 대한 선견은 허락되지 않았고,

다만 사랑으로 살아간다는 게 답이었다.

교회가 세금을 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세금은 이웃 사랑의 실천이다.

 

 

우리 각 사람이 이웃을 기쁘게 하되 선을 이루고 덕을 세우도록 할지니라 (로마서 15:2)

 간음하지 말라, 살인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탐내지 말라 한 것과

그 외에 다른 계명이 있을지라도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그 말씀 가운데 다 들었느니라 (로마서 13:9)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행하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니라 (로마서 13:10)

 너희가 만일 성경에 기록된 대로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과 같이 하라 하신

최고의 법을 지키면 잘하는 것이거니와 (야고보서 2:8)

 국가는 세금으로 여러 사지 사회 복지 사업을 운영해 간다.

 교회의 세금 납부는 국가의 평안을 위해 몸으로 하는 기도요,

소외된 이웃들을 향한 사랑의 실천이다.

 

3.

 하나님을 연상할 때 떠오르는 이미지 중 하나는 '빛'이다.

하나님은 빛이시라 어둠이 없으시다.

성경도 감추인 것이 드러나지 않을 게 없다고 한다.

빛이 비추는 순간 어둠은 사라지고 드러나게 마련이다.

 교회가 세금을 내야 한다는 주장에는 교회의 투명성을 확보를 위한 초석이기 때문이다.

어떤 대형 교회들은 교회 재정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교 성도들도 알려 하지 말라고 한다. 

그런 행위가 다음 말씀에 비추어보면 도리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일로 나타날지도 모른다.

 그 마음의 숨은 일들이 드러나게 되므로 엎드리어 하나님께 경배하며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 가운데 계신다 전파하리라(고린도전서 14:25)

 

 

4.

교회의 세금 납부는 탐심으로부터 교회를 지키는 행위이다.

 형제들아 사람이 만일 무슨 범죄한 일이 드러나거든 신령한 너희는 온유한 심령으로

그러한 자를 바로잡고 너 자신을 살펴보아 너도 시험을 받을까 두려워하라(갈 6:1)

 예수님께서 바리새인들을 지적하신 건 그들의 외식 때문이었다. 

남들은 가르치면서 자신들은 가르친 대로 행하지 않은 거짓된 행동을 예수님께서는 비판하셨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지금도 카드는 받지 않고 거짓으로 세금을 속여가는 사람들, 

그 중에는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을 바로 잡기 위해서, 또한 그들과 같은 시험에 들지 않기 위해서 교회는 세금을 내야 한다. 

교회의 세금 납부는 교회에 주어진 사명을 행하는 것이며, 또한 교회의 순수성을 지키는 길이다.

 

5.

필자가 일하는 회사의 상사는 여러 가지 이유교회를 비판한다.

그 중에는 도로 문제도 있다.

그분이 서초동에 사시는데 사랑의 교회 때문에 일요일이면 그 일대 교통이 마비가 된다는 것이다.

 교회가 공공요금을 낼지 몰라도 교회가 이용하는 사회기반시설에 들어간 비용 전체를 내진 않았다.

그 모든 공사에 들어간 비용은 세금으로 충당한다. 

더군다나 교회 건물로 인해서 주변 교통이 마비 된다면 더 큰 문제다.

 필자가 상사의 교회 비판에도 아무 말 못하고 웃으며 고개만 끄덕이는 이유다.

교회는 세금 한 푼 내지 않고 사회 간접 시설들을 이용하면서 신도시와 신작로에 교통 체증을 가중시킨다.

세상은 교회를 향해 성경이 일하지 않으면 먹지도 말라고 했듯이 

너희는 세금을 내지 않으면 그것들을 이용하지도 말라고 할지도 모른다.

 

6.

이제 교회는 근로소득세 뿐만 아니라 4대 보험도 납부해야 한다.

 중대형 교회의 담임 목사들은 재직 기간 동안 충분한 사례비와 퇴직 후에도 두둑한 퇴직금도 받는다.

그러나 여러 교회들을 옮겨 다녀야 하는 부목사나 전도사들은 그렇지 못한다.

부임 기간 동안 부목사가 받는 사례비는 일반 비정규직 월급 정도다.

그러다가  정당한 이유 없이 교회를 떠나아 하는 일이 생긴다면 생계 문제는 막막해진다.

믿음과 확신으로 들어선 길이라도 가죽 부대 없이 내쫓는 건 무책임한 태도다.

실직 후에 다른 부임지를 찾는 동안의 기초 생활을 위해서라도

교회는 세금과 함께 4대 보험도 납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