桓檀古記 -42 (염표문과 홍익인간)
桓檀古記 -42
3) 念標文의 太一 사상과 弘益人間
염표문은 고조선 11세 道奚(도해) 단군이 선포. 염표문은 마음속에 지닌(念) 큰 뜻을 드러낸(標) 글(文)이다.
念標文(65字)
『天以玄默爲大 其道也普圓 其事也眞一 地以蓄藏爲大 其道也效圓 其事也勤一 人以知能爲大 其道也擇圓 其事也協一 故一神降衷 性通光明 在世理化 弘益人間』
(하늘은 아득하고 고요함으로 광대하니, 하늘의 도는 두루 미치어 원만(원융무애)하고, 그 하는 일은 참됨으로 만물을 하나(眞一)되게 함이니라. 땅은 하늘의 기운을 모아서 성대하니, 땅의 도는 하늘의 도를 본받아 원만하고, 그의 하는 일은 쉼 없이 걸러 만물을 하나(勤一)되게 함이니라. 사람은 지혜와 능력이 있어 위대하니, 사람의 도는 천지의 도를 선택하여 원만하고, 그 하는 일은 서로 협력하여 太一의 세계를 만드는데 (協一)있느니라. 그러므로 삼신께서(一神) 참마음을 내려 주셔서, 사람의 성품은 삼신의 대광명에 통해 있으니, 삼신의 가르침으로 세상을 가르치고 깨우치며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하라.)
桓雄천황(倍達은 18代 환웅 1,565년 간 지속)이 倍達을 건국할 때, 桓國(7代 桓因 3,301년간 지속)의 마지막 桓因天帝로부터 전수 받은 개국이념인 在世理化 弘益人間을 16字(一神降衷 性通光明 在世理化 弘益人間)의 大道理念으로 정리한 것이 念標文의 시초이다. (『태백일사』「소도경전본훈」)
여기에 고조선의 11代 단군 道奚(도해)가 天地人의 창조정신과 목적을 덧붙여 백성들이 마음에 아로새겨 생활화해야 할 지침서로 내려주었다. 이로부터 念標文은 代代로 한국인의 神敎文化헌장으로 人性論과 心法敎育의 모체가 되었다.
그런데 왜 하늘과 땅의 일에 비견되는 인간의 일, 즉 인간 삶의 길이 '협력하여 하나가 되는 것'인가? 그것은 天地와 人間의 관계 때문이다. 人間은 三神의 직접적인 작용에 의해 生成되는 것이 아니라, 三神의 顯現인 하늘, 땅의 作用으로 生成된다. 그래서 하늘과 땅을 아버지와 어머니, 즉 天地父母라 부른다.
인간은 天地의 아들과 딸로서 天地父母의 꿈과 이상을 실현하는 주체가 된다. 결국 인간은 天地父母의 꿈을 이루고, 인간 역사의 이상을 성취하기 위해, 즉 太一이 되기 위해 모두 협력하여 하나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念標文은 이렇게 인간이 할 바를 밝힌 다음 그것을 이룰 수 있는 方法을 천명했다. 바로 ‘三神의 가르침으로 세상을 다스려서(在世理化), 널리 인간세상을 이롭게 하라(弘益人間)‘는 것이었다. 三神은 인간에게 참마음을 내려주셨기에 人間 本性은 원래부터 神의 광명에 통해 있다.
이 神의 광명은 곧 우주가 열리기 전부터 우주를 가득 채우고 있던 大光明(一光明)이다. 인간은 모두 우주광명과 통해 있는 신령스러운 존재다. 이렇게 신령한 人間을 三神의 가르침으로 다스려 일깨워서 天地의 뜻과 대이상을 펼치는 존재가 되게 하는 것, 다시 말해서 人間을 진정한 太一이 되게 하는 것, 이것이 念標文이 전하는 弘益人間의 궁극이다.
弘益人間의 道를 실천하는 인간이 곧 우주의 광명이자 太一이다. 太一의 존재가 될 때 萬物의 영장인 人間의 位格이 마침내 바로 서게 되는 것이다.
4) 영원한 불변의 가치 眞善美
동방 한민족의 우주사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桓檀古記』는 인간 삶의 영원불변한 3大 가치인 眞 善 美에 대해서도 놀라운 가르침을 전한다. 眞 善 美사상의 발원처는 바로 三神이 낳은 天地人이다.
天地人 三才 중에서 하늘은 청정과 참됨을 본질로 삼는 지극히 큰 본체(淸眞大之體)이다. 참이 무엇인지 알고 싶으면 하늘을 묵상하고, 거짓된 세상을 벗어나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 天地 대자연이 얼마나 넓고 신비로우며 무한한 생명력으로 충만한지를 느낄 때 참의 세계, 진리의 세계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다.
땅은 선함과 거룩함을 본질로 삼는 지극히 큰 본체(善聖大之體)이다. 선은 다만 윤리적 의미의 선이 아니다. 모든 것을 수용해서 어느 것도 마다하지 않고 낳아서 기르는 ‘어머니 대지의 덕성’을 일컫는 것이다.
인간은 아름다움과 지혜로 지극히 큰 본체 (美能大之體)이다. 인간은 天地人父母가 낳은 存在이므로 인간이 천성적으로 추구하는 아름다움은 天地의 덕성인 참(眞)과 선(善)을 체득하고 실천함으로써 실현될 수 있다. 그렇게 아름다움을 실현하는 자가 바로 太一이다. 결국 진정한 아름다움은 天地의 光明과 신성, 지혜를 체득하여 天地의 원대한 꿈을 이루는 역사의 主人公인 太一에 의해서 성취되는 것이다. 인간이 진정으로 아름다워지려면 天地를 알아야 하고, 天地와 하나가 되어야 한다. 인간을 아름다움의 창조자요 지혜의 주인으로 표현한 美能大之體 - 이 한마디는 인간의 가치에 대한 극치의 표현이자 진리에 대한 최종의 정의라 할 것이다.
Whitehead는 아름다움(美)을 참됨(眞) 이나 선함(善)보다 우위에 두었다. 지식적인 세계, 즉 사회에서만 적용되는 진과 선은 미시적 세계에서는 오직 아름다움만이 의미를 지닌다. Whitehead가 말하는 아름다움은 감각적인 아름다움에 그치지 않고, 도덕적, 지적 아름다움을 포괄한다. 아름다움이란 무엇보다도 현실적 존재의 완전성과 조화를 뜻한다. Whitehead에 있어서 아름다움은 바로 진리이며 선이다. 결론적으로 Whitehead 철학에서 인간이 추구하는 궁극의 가치는 아름다움인 것이다.
『환단고기』는 한민족과 인류의 太古創世史를 기록한 역사경전일 뿐만 아니라, 동서 종교와 철학에서 탐구해 온 여러 진리 주체에 대한 명쾌한 깨달음과 원형文化의 보편가치를 열어주는 哲學經典이요 文化經典인 것이다.
5)神敎의 三大 經典 -『天符經』『三一神誥』『參佺戒經』
신교 우주관의 정수(精髓)를 기록한『天符經』(천부경)
신교 神觀이 집약된『三一神誥』(삼일신고)
신교의 인간론을 담은『參佺戒經』(참전계경)
※(박재원, ‘천부경에 관한 연구- 양자론과 역리론을 중심으로’,『한국사상과 문화』2집,106쪽). 박재원은『천부경』이 한민족의 으뜸 경전이고, 한민족 정신문화의 뿌리이며, 세계정신문화의 뿌리가 되는 큰 원리를 담고 있다고 규정. 천부경, 삼일신고, 참전계경은 한민족 고유의 경전으로 易사상에 근본적인 원리를 제공했다고 주장.
『天符經』은 인류의 창세역사시대인 桓國에서 구전되어 오다가, 배달시대에 文字로 옮겨진 한민족 최초의 경전일 뿐만 아니라, 인류 최초의 경전이다. 天符는 하늘의 법이란 뜻으로 天符經은 하늘의 理法을 기록한 경전 또는 宇宙理法의 주재자인 상제님의 天命을 기록한 경전. 모두 81字에 불과한 글이지만, 天地人의 창조와 변화원리를 압축적으로 밝히고 있다.
※(조하선,『베일 벗은 천부경』,pp.25-28에서 천부경이란 天符를 說해 놓은 경전이란 뜻으로, 하늘의 印章, 우주 존재계의 心法(상징)이라고 주장.
※전병훈은『천부경』의 내용을 4단락으로 나누어 주석했다.
태초에 천지의 生成이 이루어지는 과정에 관한 이치.
天地人 三才가 生成되는 이치.
眞人을 이루고 聖人의 경지를 得하는 수련법.
兼性의 이념으로 세상을 구제하는 길 (김낙필,‘전병훈의 천부경 이해’,『仙道文化』1집, p.14.)
『천부경은 우주와 인간을 비롯한 萬物이 생겨나고 변화하는 원리를 밝힌 경전. 자연과학적인 數의 理致로 설파하고 있다. (한규성,『천부경과 도의 사회』,70쪽). 그 핵심에는 우주 만유가 전적으로 하나(一)에서 나와서 벌어졌다가 다시 하나로 돌아간다는 原始反本의 message가 담겨 있다. 그 하나는 天地萬物의 존재근원으로 무궁무진한 상징성과 포용성을 함유한다.
天符經의 81字는 上經, 中經, 下經으로 구분하여 살펴볼 수 있다. 上經은 1과 3의 관계로 하나가 셋으로 펼쳐져 그 존재성을 드러내고, 셋이 하나에 근거해서 진리가 되는 3數 原理를 다룬다. 3수 원리는 바로 우주를 구성하는 세 축, 즉 하늘, 땅, 인간의 관계를 드러낸다. 하늘, 땅, 인간이 절대근원인 하나에서 갈라져 나와 끊임없이 변화한다 하더라도 그 근본은 다함이 없는 것이다.
中經은 3의 變容을 말한 것으로, 하늘, 땅, 인간이 모두 음양으로 작용하여 天地萬物이 전개됨을 나타내고 있다. 동양사상의 근간인 음양론이 정리된 첫 作品이 바로『天符經』이다. 그 후 음양론이 더욱 심화발전된 것이 5,600년 전 倍達의 5세 桓雄의 막내아들인 태호복희씨(太皞伏犧氏)가 하늘로부터 받아 내린 河圖이다. 이 하도에서 八卦가 나오고, 팔괘에서 周易의 64괘 음양론이 나왔다. 현세의 음양오행 역시 神敎의 우주론에서 뻗어 나온 것이다.
下經은 하늘과 땅의 창조 목적이 되는 太一 人間論의 극치로, 인간이 지닌 근원적인 本心이 태양처럼 天地를 비추고, 그러한 본래 마음의 우주광명을 열어 天地와 하나로 통하여 太一의 인간이 될 수 있음을 선언하고 있다. 太一의 光明人間이 되어야 비로소 天地一心의 경계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三一神誥』는 배달의 시조 居發桓雄이 백성들을 교화하기 위해 지은 神學書이자 인성론과 수행론의 경전이다. 환웅천황은 나라를 열고서『천부경』을 강설하고(演天經)『三一神誥』를 강론(講神誥)하였다고 전한다. 이미 6,000년 전에 우리 한민족에게는 우주와 신과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깨달음이 있었고, 그것은 곧 백성들 사이에 보편적인 앎이었다.
『三一神誥』는 총 366字로 되어 있는데, 執一含三과 會三歸一을 근본정신으로 삼고, 삼신상제님과 人間과 宇宙萬物의 관계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三一神誥』는 虛空, 一神, 天宮, 世界, 萬物이라는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 虛空 章은 바로 대우주 時空間의 실체가 虛와 空이요, 우리 생명의 참모습임을 밝히고 있다.
2. 一神 章은 하늘에 한 분의 하느님, 즉 三神一體 상제님이 계시고, 이분이 우주만물을 주재하여 꿈의 선경낙원을 지상에 실현하는 공적을 이루심을 핵심 내용으로 한다.
3.天宮 章은 상제님이 臨於해 계신 곳이 천궁인데, 오직 우주광명의 本性에 通하고 三神의 공덕을 완수한 자가 이곳에 들어와 영원한 天國의 즐거움을 얻음을 말해 주고 있다.
4. 世界 章은 밝은 태양이 세상을 비춤으로써, 人間과 만물이 탄생하여 우주 역사의 이상을 실현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5. 人物 章은 인간과 만물이 三神과 三神上帝님의 조화로 생겨났음을 전하고 인간이 본래의 참된 성품에 통하고, 역사에 큰 공덕을 완수하는 太一의 人間으로 거듭나 大人의 자아(大我)가 되는 길을 밝히고 있다.
『참전계경』은 배달시대부터 내려오던 한민족의 윤리교과서이다. 참전(參佺)은 완전한 인간이 되는 길에 참여한다는 뜻이고, 참전계(參佺戒)란 그러한 인간이 되기 위해 지켜야 할 계율을 말한다.『참전계경』이 현재와 같은 8강령 366節目을 갖추게 된 것은 고구려 때 재상 乙巴素 시절. 그는 나이 어린 兄第들 中에서 참전계를 잘 지키는 자를 뽑아 三神을 위해 일을 하게 했다.
366절목이란 인간이 세상을 살면서 行하거나 겪는 모든 일을 366가지로 분류, 그 처신을 알려주는 것이다. 그래서 이 경전을 일명『366事』(삼백육십육사)라고 부른다. 그 366事의 첫째가 바로 敬神, 즉 三神上帝님께 지극한 마음을 다하는 우주의 一心사상이다.
『단군세기』에서는 上帝님의 덕을 찬양하는 ‘어아가’(於阿歌)가 참전계가 되었다고 한다. 배달시대부터 전해 오던 참전계에 어아가의 내용이 더해져 계율 내용이 더욱 더 풍부해졌고, 고구려 시대에 지금의 체제로 굳어진 것이다.
『天符經,』『三一神誥』,『參佺戒經』의 근본 가르침은 한마디로 한민족의 우주사상이다. 이 우주사상을 제대로 깨치면 인간이란 무엇인가, 역사란 무엇인가, 나와 우주의 관계는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에 답할 수 있고, 나아가 내 속에 깃든 三神의 神性을 깨달아 유한한 인간의 생명의 벽을 넘어 영원불멸의 太一 인간으로 거듭날 수 있다. 그러므로 三神의 神性을 깨닫는 것보다 더 위대한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