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안의 언덕& 행복이 있다/나의이야기

마지막 담배 한가치

선인풍류 2009. 5. 24. 18:43

 

 

영웅은 죽어서 말한다,

                  사마천

노무현대통령:담배있는가?

경호원:없습니다.가져올까요?

노무현:아니..그럴필요는 없다....

 

저도 오늘저녁 대한문앞에서 노무현대통령님께 담배한대 피워 드려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찾으셨던 담배 한 대 올립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 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 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
겨라.
오래된 생각이다.

 

노무현 대통령, 마지막 그에게 담배 한가치 보다 더 큰 위로자가 있었겠느냐?

5월23일(토) 오전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짧은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러나 그는 가는 마지막 길에 담배 한가치 조차 도움을 받지 못했다.

그렇게 쓸쓸히 외롭게 혼자만의 길을 떠났다.

대통령 욕하는 것은 민주사회에서 주권을 가진 시민의 당연한 권리입니다.
대통령 욕하므로써 주권자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면 전 기쁜마음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어록 중>

말은 쉬웠지만 주위에서 들리는 온갖 비난과 확인되지 않은 언론 보도내용들은 그분의 여린 마음과 도덕성으로는 감내하기에 한계에 있었음을 증명하였다.

죽어서도 갚지 못할 죄를 저지르고 뻔뻔하게 살아가는 인간들이 있는 반면, 일말의 양심이라도 남아있는 아까운 사람은 이 세상을 등져 버렸다.

고인이 서거를 두고 검찰의 수사압박이니 뭐니 하는 말이 나오지만 진정 고인은 국민을 두려운줄 아는 사람이었고 가족과 지인들을 아끼는 영웅이었다

국민에게 실망시켜서 죄송하다고 하였지만, 그래도 말없는 다수의 국민들은 민주주의를 위한 고인의 업적을  높이 평가한 사람도 더 많았을터인데..

  

봉하마을 뒷산, 부엉이바위 아래를 내려다보고~
"저기 사람이 지나가네" 라는 마지막 유언은 창살 없는 감옥에서 하루하루가 얼마나 괴로웠고
사람이 그리웠는가를 말해주는것 같다.

 부디 이승에서 못 다 이룬 꿈, 고통없는 저 세상에 가시거던 평범한 농군으로 태어나 못다이룬 새로운 봉하마을의 꿈을 이루시길 빈다.

 

영원히 살기위해서 잠시 죽는다는 말이 어느때보다 실감난다.

 

 

 

여기 이 사람들은 누굴 위해 무엇을 위해 울어야만 하는가??

 

                   노무현대통령님 당신의 허락도 없이 상주노릇을 하다 왔습니다.                                                                                             

시청역에 도착, 대한문으로 향하는데  국화꽃을 손에 든 끝없이 늘어선 추모객들

그리고 대한문 앞에 마련된 임시 분향소

 

밀집모자를 쓰고 환하게 웃고 계신 당신

제상에 차려진 것은 김밥 두 줄, 과자 두봉지,노란 참외4개,

그리고 마지막 피우고 싶어하셨던 담배

 

종이컵과 막걸리 몇 병이 제상 아래에 놓여있고...

 

이것이 님을 보내는  당신을 사랑하는 국민들이 차린 상의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이 마저도 우리 시민들이

당신의 국민들이

경찰에게 천막을 빼앗겨가면서

경찰의 봉쇄와 저지를 뚫고 차린 상이랍니다. 

 

노대통령님 너무 힘드셨다고요?

이제는 평안하십니까?

 

당신이 그토록 사랑하던 이 국민들은 어찌하고요?

 

얼떨결에 망건을 쓰고 님의 상주가 되어 수 만의 조문객들을 맞이했습니다.

밤 늦은 시각  어린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함께 오신 부모님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 마치 설날 할아버지, 할머니께 세배를 하듯 넙죽 절을 합니다.

 

" 불의와 타협하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으셨다고 하셨죠"

 

절을 하다가 일어나지 못하고 주저않아 흐느끼는 시민들

교복을 입고 찾아온 많은 학생들까지 당신이 두고간 사람들입니다.

 

"저기 사람이 지나가네"

생전 마지막 남긴 말씀..

어제는 이 곳에 수 만명의 사람들이 마지막 당신의 모습을 보러 다녀갔습니다.

영정앞에 서서 차마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트리고 흐느끼는 시민들

엉엉 통곡까지 하시면서 일어설 줄 모르는 아주머니

 

모두 당신이 그토록 사랑하던 당신의 국민이었습니다.

 

 

 

 

한 어르신 한 분 저에게 다가오더니 귓속말로.. 담배 한 대만 상에 올리게 해달라 하십니다.

봉화산에 오르셔서 담배을 찾으셨다고요..

그 마지막이 되었을 담배를 피우지 못한 것이 못내 안타까우셨던 것입니다.

담배에 불을 붙이고 제상에 올려놓고

엎드려 통곡하시는 어르신.

 

 

 

노사모회원들은 봉하마을로 내려갔다하고

순수한 시민들이 만들어놓고 지키고 있습니다.

안내와 질서유지를 담당하는 우리 안티이명박 10대 고등학생 회원들과 어린 학생들이

5시간 6시간을 넘게 앉지도 못하고  시민들을 안내하고 주변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저녁은 먹었느냐? 라고 물으니 "김밥 몇 개 먹었다"고

 

분노한 시민들이 외치는 구호

"노무현을 살려내라!" "노무현을 살려내랴!"

"폭력경찰 물러가라!"

하지만 곧 바로

"지금 이곳은 오직 돌아가신 대통령 추모를 위해 어렵게 싸워가며 만들어놓은 곳이니

구호를 중단하라!! 는   질서유지요원들의 이야기에  구호는 바로 그칩니다.

 

시청역 출구쪽에서는

으이샤!! 으이샤!! 하는 소리  인도까지 점거한 전투경찰들을 몸으로 밀어내고 있는 것

추모객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오늘 낮에는 더더욱 많은 시민들이 찾아주실 것입니다.

 

새벽 조문객을 맞이하다가

일본에 거주하시는 교포 분께서 부탁하신 "자신의 몫의 헌화도 꼭 해달라!"

며 끝내 전화에 대고 울음을 터트리신 님..

 

 그리고 스웨덴에 계시는 님이 생각나서, 제 몫의 국화까지 모두 세송이의 국화꽃을 헌화하고

막걸리 한 잔 따라드리고 왔습니다.

 

담배 한 개피 올려달라고 하신 어느 님의 부탁도......

 

 

 많은 분들이 고생하고 계시니 자원봉사자님들 찾아와 도와주십시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와서 국화꽃 한 송이 바치고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십시오..

 

누구보다 힘들게 살아오셨고, 그래서 더 더욱 강한 분이셨는데..

밤새 빈소를 지키고 있다가 돌아왔지만  아직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저녁 서울로 출발할 때는 없었는데

새벽에 수원역에 도착하니  수원역 광장 한 켠에도 천막과 함께 분향소가 마련되어 있더군요

새벽 3시 환하게 불을 켜놓고 그 시간에도 헌화를 하는 시민들이 서 계십니다.

 

수원인근에 계신님들  수원역 광장 남쪽에 분향소가 마련되어있습니다.

 

바보 노무현..

당신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입니다.

 

  

 

갈길멀어 그리도 바삐 떠나 셨나이까?

이 시대의 작은거인을

우린 이렇게

보내드릴 수 박에 없었네요.

세상의 모든번뇌

모두 내려 놓으시고

고이  잠드소서~~~~~~~~~~11

역린거사 (천년유혼)謹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