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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

선인풍류 2010. 8. 23. 22:03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

“盧 차명계좌 있나 없나” “송구할 뿐”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는 ‘노무현 차명계좌’ 관련 발언에 대해 거듭 사과하면서도 차명계좌가 실제 존재하는지에 대해선 침묵으로 일관했다. 여당의 특검 도입 공세에 몰린 민주당은 고성과 격한 비유를 섞어가며 조 후보자를 집중 추궁했다. 조 후보자가 이미 잘못을 시인한 위장전입 문제나 천안함 사건 유가족을 동물에 비유했던 발언의 부적절성 뿐 아니라 불명확한 재산 증식 의혹, 미확인된 조직폭력배 연관설까지 들춰내며 조 후보자를 압박했다.

▲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채수창(오른쪽) 전 강북경찰서장이 증인으로 나와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는 것을 조현오(왼쪽) 경찰청장 후보자가 듣고 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민주당 백원우 의원은 “답변도 제대로 않는 인사청문회를 더 이상 진행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청문회 무용론을 강조하기도 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해명 유도성 질문을 통해 ‘조현오 구하기’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조 후보자는 차명계좌의 존재 여부, 발언의 근거를 밝히라는 추궁에 대해 “지금 말하는 건 부적절하다.”, “바람직하지 않다.”며 비켜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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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후보자는 지난 3월31일 경찰 기동대 간부들에 대한 내부 특강에서 ‘노 전 대통령이 차명계좌가 발견돼 부엉이 바위에서 뛰어내렸다.’고 말한 게 화근이 됐다. ‘조현오 죽이기’를 별러온 민주당 의원들의 공세는 초반부터 매서웠다.

민주당 백원우 의원은 청문회 개회 직후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인사청문회에 설 자격이 없는 후보라는 게 민주당의 입장”이라고 못박았다. 이어 조 후보자에게 격한 비유를 섞은 비난 공세가 줄을 이었다. 민주당 장세환 의원은 “(조 후보자가 경찰청장이 되는 건)강도에게 또 하나의 칼을 쥐어 주는 것”, “(자신을 승진시킨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한 조 후보자를 놓고)시중에선 애완동물도 주인에게 그렇게 하진 않는다고 말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