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삶의 기쁨과 보람을 느끼는 행복을 추구합니다. 하지만 행복의 언덕을 오르려다 운명의 파도에 밀려나 좌절 당하고 슬픔에 젖어, 삶의 무의미와 무능력에 자학하며 허무의 독감을 앓을 때 가슴에 사무치도록 와 닿는 의문의 물음표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진실로, 죽음을 향해 걸어가는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며, 살아야 할 그 명분은 어디에 있는 가에 대한 인생의 실존문제입니다. 이 시대를 사는 모든 이들이 고뇌 속에서 본능적으로 부르짖는 이러한 문제들은 수수천년 동안 많은 성인과 철인들이 해답을 구하여 왔으나 속 시원히 풀린 것은 아직 없습니다.
이는 오직 천상 보좌에서 인간으로 오신 강증산 상제님의 가르침으로만 온전하게 풀릴 수 있습니다. 증산도 도전 성구에 나와있는 상제님의 말씀을 통해 영혼의 세계, 신(神)의 본 모습, 신도세계의 구성, 인간과 함께 해 온 신의 역사, 그리고 인간으로 오신 상제님께서 행하신 천지공사에 대하여 일목요연하게 전해 드리고자 합니다.
신에 대한 올바른 인식은 결국, 조상신의 존재에 대한 완전한 이해와 제사 모시기의 당위성을 깨닫고, 더 나아가 가을개벽기 구원의 실마리를 풀어 가는 데 있어서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는 과제입니다.
영혼은 정말 있는가?
이 세상에 출몰하는 화려한 만물의 변화는 물질적인 동시에 정신적이기도 합니다. 말소리, 노랫소리, 사고작용, 꿈 속에서의 의식작용 등 모든 표현방식은 물질(소립자)의 흐름과 전달로 이루어집니다. 다시 말하면 물질이란 정신의 표현수단입니다.
물질을 매개하지 않으면 정신은 활동할 수 없으며 정신이 없는 물질은 죽은 생명일 뿐입니다. 물질과 정신은 한 본체의 양면성입니다.
이렇듯 인간은 육체와 영체의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영체는 육체 속에 들어있는 보이지 않는 또 하나의 몸으로, 사람의 혼과 마음을 담고 있는 그릇입니다. 영체는 그 사람의 육체와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으며, 육신의 성장에 따라 함께 변화해 나갑니다.
조화옹 하느님이신 증산 상제님께서는 인간 존재의 신비한 모습을 다음과 같이 말씀해 주셨습니다.
"사람에게는 혼(魂)과 넋(魄)이 있어 혼은 하늘에 올라가 신(神)이 되어 제사를 받다가 4대가 지나면 영(靈)도 되고 혹 선(仙)도 되며 넋은 땅으로 돌아가 4대가 지나면 귀(鬼)가 되느니라." 하시니라. [도전道典 2:118:1~4] |
하늘과 땅의 기운을 받아서 인간이 태어납니다. 하늘의 기운이 내 몸에 들어와 깃들어 있는 것을 '혼'이라 하고, 땅기운이 몸에 들어 있는 것을 '넋'이라고 합니다.
그 혼과 넋은, 인간이 죽음의 질서로 들어가면 혼은 하늘에 올라가 신이 되어 제사를 받다가 4대가 지나면 영도 되고 혹은 선도 되며, 넋은 땅으로 돌아가 4대가 되면 귀가 되게 됩니다.
인간은 죽으면 다시 본래 왔던 생명의 근원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혼'은 하늘로부터 기운을 받아서 생긴 것이기 때문에 다시 하늘로 올라갑니다. 그것이 '신(神)'입니다. '신'은 빛이 나는 밝은 존재여서 '신명(神明)'이라고도 부릅니다. 신명이 4대 동안 자손들로부터 제사를 받고 난 후에는 '영(靈)' 또는 '선(仙)'이 됩니다.
영과 선은 어떻게 다른가?
우주의 대광명과 같은 존재를 '영'이라고 하고, 영원히 죽지 않는 불멸의 존재를 '선'이라 합니다. '영'이란 것은 우주적인 의식을 가진 공적인 존재입니다. '선'은 많은 공덕을 쌓아야 될 수 있는 영원불멸의 존재입니다. 신선은 공덕을 많이 쌓아야만 될 수 있는 존재입니다.
인간의 육체는 땅에 묻히면 썩어 없어지지만 그 육체 속에 깃들어 있는 넋은 4대가 지나면 귀가 됩니다. '귀신'은 귀와 신의 합성어 입니다. 인간이 죽으면 '귀'와 '신'의 존재로 다시 태어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사도 두 번 지냅니다. 천상의 조상 선령신에게 1년에 한번 씩 제사를 지내 드리고, 성묘를 가서 귀에게도 제사를 지냅니다.
과학자들도 인간 몸 속에 육체와 별도로 속사람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 속사람을 유체(幽體, Astral Body)라고 합니다. 평상시에는 육체와 유체가 하나로 포개져 있지만 잠을 잘 때나 큰 충격을 받을 때, 혹은 수술을 할 때는 속사람인 유체가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때 육체와 유체는 광채가 나는 은백색을 띈 생명선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이 선을 '혼줄' 또는 '영사(靈絲)'라고 부릅니다.
이 혼줄은 보통 양 눈 사이에서 나오며, 영체는 머리 뒷쪽 연수(延髓)에 붙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혼줄은 영체와 같은 모습을 한 에테르체이며, 고무줄처럼 탄성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처음 유체가 이탈할 때 혼줄의 굵기는 발광까지 합치면 15cm 정도로 보이며 영계나 외계 우주로 멀리 가 있을 때는 가는 실 정도로 얇아진다고 합니다.
불가에서 도승들이 몸은 그대로 두고 영신(靈身)만 가지고 천상이나 외계의 우주세계로 여행하는 것을 '시해법(尸解法)'이라 하는데 이것도 영체이탈과 동일한 것입니다.
일부 학자들의 측정에 의하면, 속사람의 무게는 60 ~ 70 g 정도라고 합니다. 이것은 영체도 물질적 성질을 조금은 지니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 근본 이유는 육체에 의해 생성 공급되는 체내의 기혈(氣血) 작용 때문입니다.
영체는 그 자체에서 생명의 빛을 발산합니다.
이 발광현상을 후광(後光, 오오라 Aura)이라 합니다. 속사람인 영체는 이 빛에 둘러 쌓여 있는데, 그 색체는 선천적인 영격(靈格)과 심령 진화의 정도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납니다. 이 색상 자체가 속사람의 옷입니다.
모든 살아 있는 생물체에는 이 타오르는 생명의 불길(후광)이 하늘거립니다. 식물, 동물 등 초록빛의 풀잎이나 한 마리의 쥐에서도 영롱하게 반짝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국의 키르너(Walter Kilner) 박사는 속사람이 뿜어내는 생명의 불빛(오오라) 색상에 따라, 그 사람의 건강상태와 성격과 인품을 알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였으며, 그의 연구소에서는 키르너 스크린이라는 청남색의 특수안경을 만들어 누구든지 밤하늘의 은하와 같이 빛나는 이 빛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사람은 죽은 후 어떻게 되는가?
사람이 죽으면 영혼이 몸에서 완전히 분리되어 나옵니다. 즉, 몸에 연결되어 있던 혼줄이 끊어져 버려 영체는 육신을 벗고 나올 수 밖에 없게 됩니다. 그리하여 자신의 몸을 바라보기도 하고, 임종을 지키는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기도 합니다. 죽음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이 죽으면, 이 때 매우 당황하게 됩니다. 심지어는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죽은 곳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헤매는 영혼도 있다는 얘기를 얼핏 들은 적 있으실 겁니다.
그리고는 앞서 죽은 조상이나 친지 또는 명부사자 등의 인도로 명부(冥府)에 다다르게 되는데 거기서 과거의 삶을 되돌아보고 자신의 의식 구조와 가장 유사한 신명계로 가서 생활하게 됩니다.
사람이 죽으면 천상신명으로 태어나 제2의 삶을 살아 가는데 상제님께서는 죽어서도 공부를 계속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신명들은 신도세계에서 독립된 영체를 갖고 살면서, 또다시 가을 우주의 성숙을 향하여 끊임없이 구도자의 길을 걸어가는 것입니다.
하늘에 가면 그 사람의 조상 가운데에서도 웃어른이 있어서 철부지 아이들에게 천자문을 가르치듯 새로 가르치나니 사람은 죽어 신명(神明)이 되어서도 공부를 계속 하느니라. 죽었다고 당장 무엇이 되는 것은 아니니라. [도전 9:213:4~6] |
천상 신명세계의 구조
여러분은 '원한이 구천에 사무친다' 혹은 '원귀가 한이 맺혀 저승에 못 들고 구천을 떠돈다'는 말을 들어 보셨을 겁니다. 이는 사후(死後)에 가는 천상신명계가 9천(天)으로 벌려져 있기에 우리 선조들이 사용해 왔던 용어입니다. 이에 대해 상제님께서도 공감하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송환이 "하늘 위에 무엇이 있는지 그것만 알면 죽어도 소원이 없겠습니다." 하니 상제님께서 "하늘이 있느니라." 하시니라. 송환이 다시 여쭈기를 "하늘 위에 또 하늘이 있습니까?" 하니 말씀하시기를 "있느니라." 하시매 또 여쭈기를 "그 위에 또 있습니까?" 하니 말씀하시기를 "또 있느니라." 하시고 이와 같이 아홉 번을 대답하신 뒤에 "그만 알아 두라." 하시니라. [도전 4:117:2~5]
하늘도 수수천 리이고, 수많은 나라가 있어. 이런 평지에서 사는 것하고 똑같다. [도전 5:280:7] |
신명계는 1천 지옥과 2천 연옥, 그리고 3천 아스트랄계와 4천 순미(純美)의 세계를 비롯하여 유교 · 불교 · 기독교 등의 기성 종교 문명권이 있는 6, 7천, 그리고 우주의 주재자 하나님이신 상제님께서 선천시대 동안 임어해 계시는 9천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아울러, 수평으로는 33天 문명권이라는 입체적인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제야에 보신각종을 33번 치는 것은 33천으로 이루어진 우주의 모든 하늘에 울린다는 뜻입니다.
선천시대는 양(陽)시대로서 신명계가 양수(陽數 ; 1, 3, 5, 7, 9)의 끝수인 9천으로 벌어져 있는데, 이제 후천개벽으로 열리는 후천시대는 음(陰)시대로 신명계가 음수(陰數 ; 2, 4, 6, 8, 10)의 끝수인 10천으로 벌어지게 됩니다. 이때는 온 우주의 문명이 지구에서 통일되므로 지구는 우주에서 가장 높은 10천 문명으로 화하게 됩니다.
더불어, 여러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외계문명은 물질계와 신명계가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긴밀한 관계를 맺고 존재하는 다차원의 복합문명입니다. 그런데 각 문명권 별로 시공구조가 다르고 또한 문명의 발전 단계도 각기 다릅니다.
인간은 왜 윤회하는가?
인간의 죽음은 혼과 넋이 분리되는 하나의 사건일 뿐 당장 존재의 소멸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인간의 탄생과 죽음은 서로 머리와 꼬리가 되어 맞물리면서 천상과 지상으로 순환하는데 이를 '윤회(輪廻)'라고 하며,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을 '환생(還生)' 이라고 합니다.
상제님께서는 윤회와 환생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生由於死하고 死由於生하니라 생유어사 사유어생 삶은 죽음으로부터 말미암고 죽음은 삶으로부터 말미암느니라. [도전 4:117:13]
천상에서 사람을 내보낼 때는 유리로 얼굴을 씌우느니라. 그래야 자기가 무슨 혼으로 있다가 태어난 줄을 모른다. 그것을 알고 나오면 뭔 일을 저지르느니라. [도전 9:216:1~2] |
선천 생장의 시간대에 인간은 지상에서 여러 생애를 통해 남성에서 남성 또는 남성에서 여성으로, 가난한 신분에서 높은 신분으로, 이 민족에서 저 민족으로 거듭 태어나면서 자기성숙을 위해 노력합니다.
천상에서 살아가는 신명은 에테르체이기 때문에 삶을 통해서 극(剋)을 받아 자신을 성숙하는 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자기 성숙에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서, 영혼들은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지상에 다시 내려와 온갖 고난과 역경을 통하여 육신을 가진 삶 속에서 빠른 성숙의 길을 걷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윤회는 무한히 반복되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은 우주의 봄철에 태어나 윤회를 거듭하며 우주의 여름철까지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후천이 되면 더 이상 윤회가 허용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주의 하추교역기(夏秋交易期)에 성장 과정을 종결짓고 모든 영혼의 생(生)과 사(死)를 심판받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번 가을개벽기에 열매인간이 되어 살아남지 못한다면 숱한 세월 동안 윤회한 것이 끝내 헛수고가 되고, 전 조상들도 동시에 소멸되고 맙니다.
그렇기에 상제님께서는 가을개벽기에 열매인간으로 살아남는 것의 중요성에 대하여 의미심장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상제님께서 하루는 세간에 전해 오는 '백조일손(百祖一孫)'이라는 말에 대하여 말씀하시기를 "가을바람이 불면 낙엽이 지면서 열매를 맺는 법이니라. 그러므로 이 때는 생사판단(生死判斷)을 하는 때니라." 하시니라. [도전 2:44:1~3]
이때는 천지성공 시대(天地成攻時代)니라. 천지신명이 나의 명을 받을어 가을 운의 대의(大義)로써 불의를 숙청하고 의로운 사람을 은밀히 도와주나니 악한 자는 가을에 지는 낙엽같이 떨어져 멸망할 것이요, 참된 자는 온갖 과실이 가을에 결실함과 같으리라. [도전 2:43:4~6] |
영혼이란 것은 무작정 윤회를 거듭하면서 영원불멸하는 것이 아니라 도(道)를 닦지 않으면 영혼도 죽습니다. 즉, 존재가 소멸되어 우주공간에서 영원히 사라지는 것으로 영혼의 죽음이야말로 진정한 죽음입니다. 그렇지만, 도(道)를 잘 닦으면 영원히 살 수 있습니다.
인간은 왜 수행을 해야 될까요?
그것은 생명이 유한하기 때문입니다. 수행은 바로 내 생명의 유한함을 극복하고 천지 생명과 하나 되어 영원한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한 유일한 길(道) 입니다.
그래서, 상제님께서는 인간은 도(道)를 잘 닦아야 하는 숙명을 타고 났다고 강조하셨습니다.
도를 닦은 자와 닦지 않은 자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도(道)를 잘 닦는 자는 그 정혼(精魂)이 굳게 뭉쳐서 죽어서 천상에 올라가 영원히 흩어지지 아니하나 도를 닦지 않는 자는 정혼이 흩어져서 연기와 같이 사라지느니라.” 하시니라.
상제님 성령의 천수 한 성도가 여쭈기를 “저의 수한(壽限)은 얼마나 됩니까?” 하매 말씀하시기를 “너는 일만 년 동안 살게 되리라.” 하시니 그 성도가 다시 여쭈기를 “선생님의 수한은 얼마나 되시옵니까?” 하거늘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천지와 더불어 동행하노라.” 하시니라. [도전 9:76] |
지금은 지상의 자손과 천상의 조상이 쌓은 공덕과 지은 죄업을 총체적으로 심판하는 가을 개벽기입니다. 인류구원의 대도인 증산도로 자손들을 인도하기 위해 지금 천상 신명계는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자손이 구원을 받아야 천상의 조상도 구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상제님께서는 쓸 자손 하나를 얻기 위해 무한한 공을 들이는 조상 선령신들의 모습을 자세히 말씀해 주셨습니다.
하늘이 사람을 낼 때에 무한한 공부를 들이나니 그러므로 모든 선령신(先靈神)들이 쓸 자손 하나씩 타내려고 60년 동안 공을 들여도 못 타내는 자도 많으니라. 이렇듯 어렵게 받아 난 몸으로 꿈결같이 쉬운 일생을 어찌 헛되이 보낼 수 있으랴. 너희는 선령신의 음덕을 중히 여기라. 선령신이 정성 들여 쓸 자손 하나 잘 타내면 좋아서 춤을 추느니라. [도전 2:119:1~5] |
조상과 자손의 천륜 관계는 죽은 뒤에도 이어집니다. 죽어서 천상 신명계에 살고 있는 조상신은 마치 어린아이를 돌보는 어머니와 같이 끊임없이 지상의 자손을 보살핍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손은 선령신의 음덕을 중히 여기고 조상님을 잘 받들어야 합니다.
제사는 신명을 대접하는 가장 기본이 되는 예(禮)이며, 후손된 도리인 것입니다. 그리고 천도식(薦道式)은 자손이 조상 선령신을 상제님 도문으로 인도하는 제사의식입니다. 천도식을 통해 조상님으로부터 몸을 받은 은혜에 보답하고, 원과 한을 풀어드려 조상님을 새 생명의 길로 인도할 수 있습니다.
증산도 도장에서 천도식 올리는 모습
"바로, 선령신들의 사무치는 기운을 받으면 자다가도 정신이 크게 깨이면서 '아, 세상이 어째 이런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 증산도 책도 읽게 된다. 그게 다 신명이 열어주는 것"이라고 안경전 종도사님은 도훈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천지는 신(神)으로 가득 차 있다
신의 세계를 보다 포괄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원적다신관(一元的多神觀)에 깨어져야 합니다.
복잡 다변하는 신의 세계에 대해서 상제님께서는 명쾌하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천지간에 가득 찬 것이 신이니 신이 없는 곳이 없고, 신이 하지 않는 일이 없느니라." [도전 4:62] |
이 대우주는 신명과 신성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래서 신명들의 종류도 매우 다양합니다. 그 중에서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신명에 대해서만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보호신 : 자신을 보호해주는 신명(대개 조상신)
- 지도령 : 자신을 지도해 주는 신명(대개는 재능, 적성, 직업 등과 관련이 있다)
- 보은신 : 자신에게 은혜를 갚으려는 신명
- 척신 : 원한관계로 인해 해를 입히려는 신명
증산도의 신관은 천지 간에 가득차 있는 모든 신들을 인정하고 존중합니다. 그리고 신도세계의 정점, 최상위에 이 대우주를 다스리시는 '상제님'이 계십니다. 신도세계는 상제님을 하나의 절대 근원으로 하여 천지간에는 신명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것이 일원적다신관 입니다.
여기서 잠깐 다소 생소하면서도 신비스럽기까지 한 지도령에 대한 상제님의 말씀을 보고 경이로운 신의 활동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사람마다 그 닦은 바와 기국(器局)에 따라서 그 임무를 감당할 만한 신명이 호위하여 있나니 만일 남의 자격과 공부만 추앙하고 부러워하여 제 일에 게으른 마음을 품으면 신명들이 그에게로 옮겨 가느니라. 못났다고 자포자기하지 말라. 보호신도 떠나느니라.” 하시니라. [도전 4:154:1~3] |
노력하는 사람에게 알음귀를 열어주는 지도령들
그리고, 상제님께서는 원한 맺힌 척신의 보복이 세상의 모든 참사를 불러오는 것이라고 무서운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세상의 모든 참사가 척신(隻神)이 행하는 바이니라. 삼가 척을 짓지 말라. 만일 척을 지은 것이 있으면 낱낱이 풀고 화해를 구하라. [도전 3:188:10~11]
모든 병은 척(隻)이 있어 생기고 수(數)가 있어 앓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척을 풀어 주지 않으면 척으로 돌아가고 수를 제거하여 주지 않으면 화액(禍厄)으로 돌아가나니 [도전 9:87:2~3] |
척을 짓게 되는 경우는 실로 다양합니다. 심지어 말 한마디로도 상처를 주고 원한을 사기도 합니다. 사람의 마음은 원한을 품게 되면 그 신(神)도 병들게 되고 생명이 원한의 살기를 뿜어내게 됩니다. 원한이 던지는 충격의 파문은 인간세상이나 신명계나 구분할 것 없이 파괴로 치닫게 합니다.
본래 인간은 소망적 존재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소망을 모두 성취하는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지금까지 이 세상을 살다갔던 모든 사람이 크고 작은 원(怨)과 한(恨)을 품고 죽어 갔습니다. 그 중에서도 낙태아의 원한, 억압받던 여성들의 원한,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무고하게 죽었던 이들의 원한은 너무나도 큽니다.
한 사람의 원한(寃恨)이 능히 천지기운을 막느니라. 뱃속 살인은 천인공노할 죄악이니라. 그 원한이 워낙 크므로 천지가 흔들리느니라. 예로부터 처녀나 과부의 사생아와 그 밖의 모든 불의아의 압사신(壓死神)과 질사신(窒死神)이 철천의 원을 맺어 탄환과 폭약으로 화하여 세상을 진멸케 하느니라. [도전 2:68]
선천은 억음존양(抑陰尊陽)의 세상이라. 여자의 원한이 천지에 가득 차서 천지운로를 가로막고 그 화액이 장차 터져 나와 마침내 인간 세상을 멸망하게 하느니라. [도전 2:52:1~2]
전쟁사(戰爭史)를 읽지 말라. 전쟁에서 승리한 자의 신명은 춤을 추되 패한 자의 신명은 이를 가나니 [도전 4:122:3~4] |
그런데 상제님은 이 원한이 맺히게 된 가장 큰 원인과 그로 인해 불거진 문제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선천에는 상극의 이치가 인간 사물을 맡았으므로 모든 인사가 도의(道義)에 어그러져서 원한이 맺히고 쌓여 삼계에 넘치매 마침내 살기(殺氣)가 터져 나와 세상에 모든 참혹한 재앙을 일으키나니 [도전 4:16:2~3] |
근본적으로 선천(先天)은 지축이 기울어져서 3양2음(三陽二陰)의 불균형이 일어나 상극 질서가 빚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인간 세상에 온갖 모순과 부조리, 사회악이 생겨나서 선천의 모든 인간과 신명은 원한을 맺고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지축이 동북방으로 기울어져서 3양2음 운동을 해 온 지구
즉, 선천 성장기의 인류문명이 쌓아온 종교, 정치, 경제 등은 본질적으로 상극성과 배타성을 지니고 있었기에 서로 부딪칠 때마다 갈등과 전쟁이 뒤얽혀 원한을 겹겹이 맺어왔고 지금에 이르러서는 원한의 독기가 하늘과 땅에 가득 넘쳐흘러, 천상세계와 인류가 모두 참혹한 파멸에 직면하게 된 것입니다.
선천은 상극(相克)의 운(運)이라 상극의 이치가 인간과 만물을 맡아 하늘과 땅에 전란(戰亂)이 그칠 새 없었나니 그리하여 천하를 원한으로 가득 채우므로 이제 이 상극의 운을 끝맺으려 하매 큰 화액(禍厄)이 함께 일어나서 인간 세상이 멸망당하게 되었느니라. 상극의 원한이 폭발하면 우주가 무너져 내리느니라. [도전 2:17:1~5] |
지금은 인류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변혁에 대한 인식이 필요한 때입니다.
일찍이 상제님은 지금까지 인류가 살아 온 세상은 봄여름 선천이며, 이제는 천지가 여름철 말에서 가을의 운을 들어서고 있다고 선언하셨습니다. 나아가 여름철 말인 지금 인간은 물론 하늘도 땅도 병이 들고 천지에 원한이 가득 차서 폭발할 지경에 이르렀다고 진단하셨습니다.
그리고 인류가 맞이할 총체적 변혁의 위기에 대해 "장차 전쟁과 괴병이 함께 온다"[도전 7:34:1], "앞으로 좋은 세상이 오려면 병으로 병을 씻어 내야 한다"[도전 2:139:8]는 충격적인 대사건의 도래를 말씀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이제 그 동안의 법으로는 누구도 이 세상을 온전히 건질 수 없고 인간 문제를 끌러낼 수 없다. 판 밖의 남모르는 법으로써만 인간의 문제를 총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하시며, "나는 옛 성인의 도나 가르침으로 꾸미지 않는다. 인류가 꿈꾸어 온 지상 선경낙원, 천국은 내가 처음 건설한다"는 놀라운 선언을 하셨습니다.
그분은 "공자, 석가, 예수는 내가 쓰기 위해 내려보냈다."[도전 2:40:5]고 하셨습니다. 그분이 보낸 성자들에 의해 꽃핀 유교 · 불교 · 기독교는 선천 문화의 근원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상제님은 "그러나 그들 가운데 누구도 인간의 원한의 고를 풀어주지 못하였다. 내가 이 세상에 오고자 함이 아니로되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신명들이 나에게로 와서, 상제님이 아니면 이 온 우주의 혼란을 바로잡을 수 없다고 하소연하므로 어찌할 수 없이 이 세상에 오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천지의 가을철을 맞아, 모든 종교에서 믿는 신들과 성자들뿐 아니라 모든 인간을 내려 보내신 아버지, 대우주 조화의 중심인 천상 보좌에 계시는 그 상제님이 직접 인간으로 오시게 된 것입니다.
선천 인류사에서 번성했던 유불선 기독교 등에서도 다가오는 대개벽 상황과, 그 때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천상의 상제님이 오시는 사건에 대해 마치 약속이나 한 듯 똑같이 말 하였습니다.
불교의『화엄경』「입법계품 제28장」을 보면 '미래의 부처요 구원의 부처인 미륵불이 바다에 둘러싸인 동방의 나라에 강세하신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유교에서 우주론의 경전으로 삼는『주역』을 보면 '제출호진帝出乎震', 즉 '하나님[帝]이 동방[震]에서 출세하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또한, 예수 성자 가르침의 결론은 무엇이었겠습니까! 예수는 "나는 내 마음대로 온 것이 아니다. 나를 보내신 분은 정녕 따로 계신다. 너희는 그분을 모르지만 나는 알고 있다. 나는 그분에게서 왔고 그분은 나를 보내셨다."「요한복음 7:28~29」고 했습니다.
그리고, 예수의 열두 제자 가운데 백 살이 넘어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강력하게 기도하며 살다 간 사도 요한은 천상의 아버지 하나님께 불려 올라가 미래의 가을 대개벽의 실제상황을 직접 두 눈으로 보고 역사에 증언하였습니다.
"나는 알파와 오메가라 이제도 있고 전에도 있었고 '장차 올 자'요 전능한 자라."「요한계시록 1:8」
"내가 크고 흰 보좌와 그 위에 앉으신 분을 보니 땅과 하늘이 그 앞에서 사라지고 간데없더라."「요한계시록 20:11」
"또 내가 새 하늘 새 땅을 보니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이 없어졌고 바다도 다시 있지 않더라."「요한계시록 21:1」
그리고, 수행을 통해 도통을 연 이들이 천상 신의 세계를 직접 보고 방대한 기록으로 남긴 것이 도교의『도장道藏』이라는 경전입니다. 이에 따르면 전 우주에 총 36천의 천계가 있으며 천국의 꼭대기에 대라천이 있다고 합니다. 도교에서는 대라천의 수도를 '옥경(玉京)'이라 했고 도의 주재자를 공식적으로 '옥황상제(玉皇上帝)'라 불렀습니다.
이상에서 동서양의 성자들이 전한 상제님의 강세 소식을 알아보았습니다. 그런데, 각 종교에서 말하는 이분이 각자 다른 분일까요?
우주를 통치 · 주재하시는 분은 한 분이십니다. 공자, 석가, 예수가 외친 우주의 절대자는 언어와 문화에 따라 표현은 다를지언정 동일한 한 분을 지칭한 것입니다. 선천 종교의 가르침(구원론)의 결론은 바로 우주의 가을개벽기에 친히 인간으로 강세하시어 선천 우주의 상극 질서를 바라 잡아주고 인류를 건져 후천 조화선경을 열어주시는 우주의 통치자이신 상제님의 도道를 만나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오늘날의 우리는 '상제님'하면 용어부터 생소하게 들립니다.
그 이유는 우리가 역사를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역사만 잃지 않았다면 상제님을 더욱 친숙하게 느끼고 가을개벽의 실상과 구원의 대의를 보다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여러분은 이 장면이 떠오르십니까?
옛날 할머니나 어머니가 집안의 안위를 위해 정결한 물(정안수) 한사발을 떠 놓고 집안을 지키는 신들(조왕신, 터주신, 철옹신 등)에게 기도 드리던 모습이 생각나시는지요.
이는 사실 우리 민족의 시원조상님 때부터 전해져온 신교(神敎) 신앙의 자취입니다. 신교는 고조선 이전의 상고시대(환국, 배달) 때부터 우리 민족이 국교로 받들어 온 생활문화이며 유교, 불교, 기독교 등 기성종교의 근원이자 인류사의 뿌리 문화입니다.
『주역』에서는 '고대 성군(聖君)들은 신도(神道)로써 교화를 베풀었다 聖人以 神道 說敎'고 나옵니다. 그리고『규원사화』에는 '이신설교(以神設敎)'라고 하였습니다. 곧 '신의 가르침을 베푼다', '매사를 신도로 가르친다', '신으로써 모든 인간 교화의 중심을 잡는다'는 뜻입니다.
신교(神敎)의 세계관과 가르침은 무엇인가?
신교문화의 핵심은 한마디로 '삼신(三神)신앙' 또는 '삼신상제님 신앙'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삼신이란 본래 우주의 일신(一神)이 현실세계에서 세가지 신성으로 작용한다는 뜻입니다. 곧 만물을 창조해 내는 조화신(造化神)과 삼라만상을 가르치는 스승인 교화신(敎化神), 그리고 만물이 각자 제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다스리는 치화신(治化神)의 역할을 다 한다는 것입니다.
신교의 삼신(三神)이나 삼신상제님에 대해 흔히 "신은 한 분이라면서 왜 우리 한민족은 석 삼 자를 붙여 삼신이라 하는지요? 마치 신이 세 분 있다는 뜻으로 들립니다"라고 의문을 제기합니다.
그것은 세분의 신이 독립적으로 존재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신은 본래 일신(一神)이지만 한 하나님이 하나 속에 셋이 깃들어 있는 '즉일즉삼(卽一卽三)'의 3수의 신성과 주재 원리로 만유를 창조, 섭리하신다는 뜻입니다.
이 삼신이 인간 속에 들어와 그대로 내주해 살아 있으니, 인간 내면에 깃든 삼신의 성령을 세 가지 참된 것, 즉삼진三眞(성性 · 명明 · 정精)이라 합니다. 이는 5,800년 전 배달국이 성립될 때 시조 환웅이 내려준 한민족 신교의 3대 소도경전의 하나인『삼일신고三一神誥』제5장「인물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삼신의 창조신성에 대해서 그 후 고려시대 행존 이암 선생에 의해 '조화신(造化神), 교화신(敎化神), 치화신(治化神)'으로 체계화 되었습니다. 즉, 삼신은 만물을 낳고[조화], 길러내고[교화], 다스리는[치화]의 세가지 창조 덕성으로 작용하며 자신을 드러내신다는 것이다.
단, 삼신은 형상이 없고 대자연 속의 순수 조화신으로서 원신(元神)으로 존재합니다.
동방의 신교문화에서는 더 나아가 삼신과 '하나'되어 천상 보좌에서 우주 자연 질서와 인간 역사를 총체적으로 다스리시는 인간 형상을 하고 계신 주신(主神)으로서 참하나님을 '삼신상제님' 또는 '상제(上帝)님'이라 불러왔습니다. 상제님은 삼신의 3대 권능을 직접 행하시며 인간과 신명을 직접 다스리시는 대우주 통치자이십니다.
삼신상제님을 신앙하는 이 신교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요?
신교는 인류의 태고적 시원문화에서부터 출발을 같이 합니다. 약 1만년 전, 가장 최근의 소개벽이 일어난 이후 지구상에 새로운 문명이 열려서 시원문명의 뿌리국가가 생겼으니 바로 환국(桓國) 입니다. 현 인류문명의 창세 역사는 환국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러면 환국의 통치자는 누구이며 무엇이라 불렀을까요?
환국의 백성들은 12분국을 총괄하여 다스리는 통치자를 '인(仁)'이라 불렀습니다. 이 환국의 초기에 천산에 거하며 득도(得道)한 인물이 있었으니 백성들은 그를 초대 지도자로 추대하였는데 바로 '만인의 아버지'라는 뜻인 안파견(安巴堅) 환인(桓仁)입니다. 시조 환인은 '통치자와 제사장'을 겸하였으며 천지광명의 신성을 대각하여 광명정신으로 민중을 다스리고, 삼신상제님의 가르침을 받아내려 신교의 진리를 펴셨습니다.
7대 환인천제, 18대 환웅천황, 47대 단군 성조시대, 즉, 한민족 상고시대 7,000년여 세월 동안 모두 삼신상제님을 섬기는 구도의 길을 우리 민족에게 가르치셨습니다.
그리하여, 환국-배달-고조선 이래 우리 조상들은 삼신상제님께 천제(天祭)를 올려 왔습니다.
삼신상제님을 중심으로 천지안의 모든 신들의 은혜와 덕을 칭송하고 상제님의 가르침을 받으며 살아온 것이며, 그러한 제천행사는 한민족을 넘어 인류의 원형문화로 정착되었고, 천상의 상제님께 제(祭)를 올리던 제천단 유적은 지구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인류사 최대의 사건, 상제님의 지상 강세와 새우주의 개벽 선언
수많은 선지자와 성자들이 그토록 학수고대하며 열망했던 삼계 우주 주재자의 강세가 마침내 현실 역사로 실현되었습니다.
1871년 신미년(辛未年) 음력 9월 19일 그 날은 인류 역사상 가장 경이롭고 충복된 날입니다. 온 인류가 기다려온 상제님께서 인류를 구하시기 위해 친이 동방의 땅 한반도에 탄강하신 날이기 때문입니다.
상제님께서 탄강하신 객망리의 주산(뒷산)이 증산(시루산)입니다. 상제님께서는 당신의 도호를 '증산甑山' 이라고 하신 것은 선천문화의 모든 법을 수렴하여 푸욱 찌고 익혀서 통일, 완성시키겠다는 가을의 추수정신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으로 오신 인존(人尊)이신 상제님의 도호를 따서 '증산상제님'이라 부릅니다.
증산상제님은 27세 때 동서양 음양 참위 등 선천문명의 주요 서적을 탐독하시고, 이어 3년 동안 천하유력을 하셨습니다. 세상의 대세와 민심을 살피시며 천하를 건질 법방을 구상하시기 위한 여정이었습니다.
마침내 30세 되시던 경자년(1900년)에 고향으로 돌아오신 상제님은 우리가 감히 상상할 수조차 없는 판 밖의 인류구원의 법방을 생각하시며 서른한 살 되시던 1901년 음력 7월 7일에 모악산 대원사 칠성각에서 만고에 없는 '중통인의(中通人義)' 대도통문을 여셨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이 나로부터 다시 새롭게 된다"[도전 2:13:5] 하시고, 우주 만유가 상제님의 대도로써 완전히 새로 시작되는 대개벽 세계를 천명하셨습니다.
하루는 흐르는 도랑물에 발을 씻으시다가 먹이를 보고 몰려드는 송사리떼를 보시고 "아차차, 아차차" 하시며 통곡하신 상제님! "천하창생이 저 송사리 떼와 같이 먹고살려고 껄떡거리다가 허망하게 다 죽을 일을 생각하니 안타깝고 불쌍해서 그런다. 허망한 세상! 허망하다, 허망하다! 세상만사 덧없이 넘어간다."[도전 7:48:6~9] 하신, 가을개벽의 추살(秋殺)기운에 덧없이 쓰러져갈 창생에 대한 가없는 사랑과 인간적인 슬픔! 증산상제님의 고뇌어린 삶에서 우리는 인간적인 풍모를 느끼며 더욱 자애로우신 구원자의 은총에 빠져듭니다.
이쯤에서 많은 사람들이 의구심을 갖습니다.
상제님은 우주 삼계를 통치하시는 분이고 신명들을 뜻대로 부리시며 조화권을 행사하시는 전지전능한 분이신데 어찌하여 선천의 역사 동안 쌓여온 신명들의 원한을 단숨에 끌러내지 못하고, 개벽으로 인류를 전멸의 지경에 빠뜨리는 것입니까 하고 말입니다.
상제님에게는 풀어야 할 커다란 우주적인 과제가 있었습니다. 이 땅에 오신 이유이기도 합니다.
선천의 지나간 상극의 역사 과정에서 빚어진 신명들과 인간들의 깊은 원한으로 인한 천하의 대병! 과연 어떻게 천지에 꽉 들어찬 이 원과 한을 끄르고 우주의 대 이상향, 궁극의 조화선경 세계를 지상에 건설할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선천 성자들은 천지의 상극질서를 바로잡을 우주적인 조화권이 없습니다. 오직 삼계대권을 가진 우주의 통치자 상제님만이 고통의 천지 질서를 바로잡아 삼계[하늘:대우주 천체와 신명계, 땅, 인간]에 가득 찬 인간과 신명의 원한을 끄르고 천지의 대병을 치유할 수 있습니다.
상제님은 삼계대권으로 신명들의 원한을 끌러 주시고 대우주의 신명들을 결집 · 통일하여 새 질서로 나아가는 신천지의 이정표를 짜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상제님의 9년 천지공사(天地公事) 입니다.
상제님께서는 "나의 일은 천지를 개벽함이니 곧 천지공사라"[도전 5:3:6]고 하셨습니다. 천지공사란 우주의 가을철을 맞아 인간으로 오신 우주의 통치자 상제님께서 인간과 신명을 데리고 선천의 병든 삼계[천지인]를 뜯어고치신 대개벽공사이며, 하나님이 친히 기획하신 가을우주 통일문명을 향한 설계도이자 청사진입니다.
천지공사는 상제님이 어거지로 보신 게 아닙니다. 알기 쉽게 표현하면 “파리 죽은 귀신이라도 원망이 붙으면 천지공사가 아니다.”[도전 4:48] 하신 상제님 말씀과 같이 지공무사(至公無私)하게, 자연 이법을 그대로 집행하신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그 동안 역사적인 과정에서 꼭 되어질 것이 순서도 뒤바뀌고, 타에 의해 순리대로 되지를 않았다. 원통하다, 억울하다.’ 하는 것을 바로잡아 질서를 되찾아주신 것입니다. “자, 이만하면 되지 않았냐?” 하시면 신명들도 “됐습니다. 만족합니다. 그만하면 해원이 됐습니다. 고맙습니다. 참 은총에 감사합니다.” 이렇게 되도록 공사를 보신 것입니다.
상제님이 우주의 주재자라고 해서, 화권으로 우격다짐으로 보신 공사가 아닙니다. 원칙에 입각해서, 역사적인 틀 속에서 그 과정에서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주신 것, 그게 천지공사의 정의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 좋은 예로 보여드릴 수 있는 게 '밀양'이라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에서 배우 전도연 씨는 유괴범에 의해 어린 아들을 잃고 방황하지만 교회에 다니고 난 후 평안을 찾습니다. 얼마뒤 결심하고 살해범을 용서하러 교도소에 가지만, 오히려 하나님으로부터 죄사함을 이미 받았다고 하는 살해범의 말을 듣고 경악을 금치 못하고 절규합니다.
비록 영화이지만 원한의 문제를 절대적인 권능자가 임의대로 풀어줄 수 없다는 것을 애절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면, 상제님께서 천지공사를 보시기 위해 가장 먼저 준비한 것을 무엇이었는지 살펴 봅시다.
먼저 상제님께서는 '천지대신문(天地大神文)'을 여셨습니다(1901년). 이는 인간과 우주의 역사가 후천 신문명으로 들어서는 첫 분기점입니다.
'천지대신'이란 천지 안의 모든 신명 세계를 가리킵니다. 상제님은 우주통치자의 조화권능으로 인간과 천지신명 사이의 벽을 허물어 주시고, 신명들로 하여금 인간 역사 속에 원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신도의 문'을 활짝 열어 놓으셨습니다. 이로써 모든 신명은 인간의 마음자리에 응감하여 각기 자신의 뜻을 한껏 펼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천지공사는 '신명 해원공사'로써, 인간과 신명의 원과 한을 치유하여 마침내 참다운 인간과 만물을 살리시는 하나님의 구원의 법방인 것입니다.
상제님은 먼저 천상 신도세계를 바로잡아 통일하시고 조화정부(造化政府)를 조직하셨습니다. 조화정부란 상제님의 천명을 받들어 천지개벽 공사의 전 과정을 기획하고 집행하는 중심센터입니다. 상제님은 천지신명들로 하여금 인간 세상과 천상에서 쌓은 공덕에 따라 조화정부에서 그에 걸맞는 자리를 잡게 하시고, 그들의 뜻을 수렴하여 선천세상 원신(怨神)들의 한을 끌러 줄 수 있도록 새 역사의 이정표를 짜셨습니다. 조화정부의 천지신명들은 그 프로그램에 따라 인간과 삶과 역사에 투입되어 인류와 함께 새 역사를 열어 나가게 됩니다.
조만간 닥쳐오는 대개벽으로부터 의식주 문제 등 인간의 사소한 일상생활에 이르기까지 우주경영의 천상 조화정부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한마디로 조화정부는 후천 상생의 신문명을 여는 모든 지구촌 역사 변혁의 구심점입니다.
그러면 여기에 참여하는 신명들은 누구일까요?
우선 인간으로 다녀간 실존했던 역사적인 인물들, 즉 인류문명의 개화, 발전시킨 종교가, 수행자, 철학자, 과학자들의 영신인 세계문명신과 도통신이 있습니다. 또한 각 민족의 하나님 노릇을 하고 있는 그 지역의 주재신인 지방신, 깊은 한을 품고 죽은 자의 영신인 만고원신(萬古怨神), 실패한 혁명가들의 영신인 만고역신(萬古逆神), 그리고 각 성의 시조가 되는 뿌리 조상신과 무수한 자연신 등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증산 상제님은 조화정부를 통해, 그동안 위계질서가 바로 서지 않아 심각한 분열과 혼란을 거듭해 온 천상 신도세계부터 바로 잡으셨습니다. 명부를 혼란을 바로 잡으셨고, 유불선 기독교의 종장을 교체하셨습니다.
아울러, 상제님께서는 지역간 이질성 때문에 지금도 민족 간, 문명권 간에 격렬하게 충돌하는 지역이 적지 않음을 지적하시고 지방신과 지운통일 공사를 보셨습니다.
이처럼 상제님이 천지신명들을 더불고 도수를 짜신 천지공사는 인간의 현실 역사에서는 세운(世運)과 도운(道運)으로 드러나게 됩니다. 이 세운과 도운에는 약 100년의 난법해원(亂法解怨) 과정을 통해 지난 선천 5만년 동안 맺히고 싸인 원과 한을 끄르는 한편 인류가 가을개벽을 극복하고 지상에 후천 선경낙원을 건설할 수 있도록 물샐틈없이 도수가 짜여져 있는 것입니다.
상제님께서 만고원신(萬古寃神)과 만고역신(萬古逆神), 세계문명신(世界文明神)과 세계지방신(世界地方神), 만성선령신(萬姓先靈神) 등을 불러모아 신명정부(神明政府)를 건설하시고 앞세상의 역사가 나아갈 이정표를 세우심으로써 상제님의 대이상이 도운(道運)과 세운(世運)으로 전개되어 우주촌의 선경낙원(仙境樂園)이 건설되도록 물샐틈없이 판을 짜 놓으시니라. [도전 5:1:8~0] |
상제님은 창생을 건져 상생의 세상을 열기 위해 먼저 인간과 신명들에게 해원의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그 일차적인 방법이 '난법 해원'입니다. 난법 해원이란 원신과 역신들로 하여금 각기 제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다 할 수 있도록 내버려 두어 원한을 풀어버리게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한편으로 무질서와 파괴를 초래하여 문명사적 차원에서 집단 광기, 종교 분쟁, 인종 학살, 전쟁 등 대량 파괴와 살육행위로 드러납니다.
이에 상제님은 "이제 내가 큰 화를 작은 화로써 막아 다스리고 조화선경을 열려 하노라"[도전 2:17:8] 선언하시고 상극의 불기운이 한꺼번에 돌발적으로 터져 나와 우주가 진멸의 위기에 빠지지 않도록 인류역사를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오선위기(五仙圍碁)의 대결구도 하에 세번(애기판 씨름 ⇒ 총각판 씨름 ⇒ 상씨름판)에 걸친 해원의 질서로 묶어 놓으시고, 단계적으로 불기운을 해소시키셨습니다.
오선위기는 한마디로 전쟁도수입니다.
원한의 불기운을 해소시키는 과정에서 인류는 어찌할 수 없이 오선위기 전쟁을 겪어야 하는 것입니다. 20세기에 들어서 인류는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이라는 큰 전쟁을 치루었습니다. 이 전쟁은 실상을 알고 보면 상제님께서 보신 천지공사대로 인간의 현실역사에 이화된 것입니다. 이제는 최후의 한 판 승부가 남아 있습니다. 상제님께서는 마지막 대전쟁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천지개벽 시대에 어찌 전쟁이 없으리오. 앞으로 천지전쟁이 있느니라. [도전 5:202:3] |
이 천지전쟁은 개벽전쟁입니다. 요즈음 동북아 패권 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음을 TV나 신문 지상을 통해 아실 겁니다. 마지막 상씨름 전쟁은 한반도를 도화선으로 하여 결국 세계대전으로 불붙게 됩니다.
그러면 선천 역사의 고를 푸는 상씨름 전쟁은 어떻게 막을 내릴까요?
상제님께서 보신 '화둔공사(火遁公事)'는 상극 천지의 원한과 저주의 불기운이 화액으로부터 터져 나와 세상을 폐허로 만들지 못하도록, 세상의 모든 불기운을 제어하신 공사입니다. 그런데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상씨름의 마지막 한판 승부가 전면 핵전쟁으로 비화되는 것을 막고 전쟁을 조기에 종결시키는 가을개벽의 또다른 손길이 있습니다.
바로 괴질 병란(病亂)입니다.
일찍이 상제님은 "난은 병란이 크다"[도전 7:34:4]고 하시며 한 많은 선천 역사를 마무리 짓는 마지막 괴병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괴병이 돌 때의 상황 이 뒤에 괴병이 돌 때는 자다가도 죽고 먹다가도 죽고 왕래하다가도 죽어 묶어 낼 자가 없어 쇠스랑으로 찍어 내되 신 돌려 신을 정신도 차리지 못하리라. 병이 여기저기서 정신없이 몰아 올 적에는 ‘골치 아프다.’, ‘배 아프다.’ 하면서 쓰러지나니 여기서 죽고 나면 저기서 죽고, 태풍에 삼대 쓰러지듯 척척 쌓여 죽는단 말이니라. 그 때는 문중에 한 사람만 살아도 그 집에 운 터졌다 하리라. [도전 7:36:1~5]
괴병이 온 천하에 퍼질 때에는 뒤꼭지가 발뒤꿈치에 닿을 듯이 활처럼 휘어 죽어 넘어가리라. [도전 7:35:7] |
상제님께서는 "병겁이 전 세계를 엄습하여 인류가 진멸케 하되 살아날 방법을 얻지 못할 것"[도전 7:33:4]이라고 하셨습니다.
다만, 증산상제님은 이 병을 다스릴 유일한 구원의 방안을 그의 종통맥 계승자에게 전수 하시고 성수 39세 되시던 해 천상 보좌로 어천하시었습니다.
그 구원의 방안이란 무엇일까요? 인류 역사상 가장 신비로운 그 구원의 비법이 과연 무엇일까요?
선천개벽 이후로 홍수와 가뭄과 전쟁의 겁재(劫災)가 서로 번갈아서 그칠 새 없이 세상을 진탕하였으나 아직 큰 병겁은 없었나니 이 뒤에는 병겁이 전 세계를 엄습하여 인류를 전멸케 하되 살아날 방법을 얻지 못할 것이라. 그러므로 모든 기사묘법(奇事妙法)을 다 버리고 오직 비열한 듯한 의통(醫統)을 알아 두라. 내가 천지공사를 맡아봄으로부터 이 땅의 모든 큰 겁재를 물리쳤으나 오직 병겁만은 그대로 두고 너희들에게 의통을 붙여 주리라. [도전 7:33:3~7] |
다시 한번, 우리는 이 참혹한 인류 최후의 비극적 상황이 인간의 성숙과 완성이라는 가을개벽의 열매를 맺기 위한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치러야 하는 신고(辛古)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인류를 건지기 위해 인간으로 강세하신 아버지 증산 상제님께서는 참담하기 짝이 없는 인류의 운명을 생각하시며 통곡하셨습니다.
하루는 상제님께서 벽을 향하여 돌아누워 계시더니 문득 크게 슬퍼하시며 “전 인류가 진멸지경에 이르렀는데 아무리 하여도 전부 다 건져 살리기는 어려우니 어찌 원통하지 않으리오.” 하시고 흐느껴 우시니라.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일심자(一心者)가 하나라도 있어야 한다. 하나도 없으면 내 일은 오만년 공각(空殼)이 되느니라.” 하시고 [도전 7:47:1~3] |
이 안타까우신 상제님의 심정을 헤아려 보십시요.
왜 천지는 그 많은 억조 창생을 길러 놓고 가을이 되면 다 죽이는가. 그것은 가을 문화권으로 들어갈 때는 반드시 천지가 봄에 낳았던 생명을 거두어들인다는 인간의 생명 성숙을 위한 추살(秋殺)의 섭리 때문입니다.
이제 여기서 긴 장문의 글을 접고자 합니다.
이 땅에 오신 상제님의 천지공사 여정을 가슴 깊이 새기시고 가을 대개벽으로부터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구원의 해법을 끝까지 찾아 나서시기 바랍니다.
저의 사이트에서는 회원님께서 그 답을 찾으실 수 있도록 개벽도서를 보내 드리고 있습니다. 무료대여도 가능하고 구매도 가능하니 편하신 대로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답은 책 속에 있답니다.^^~
'삶의 휘몰이 > RTYY'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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