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휘몰이/眞理宜脈

천문40자

선인풍류 2015. 1. 3. 20:56

2강의 槪要(개요)

 

2강은 천문 40자의 기초적인 특성을 이해하는 데에 중점을 두었다. 천문 40자는 天干(천간) 10자, 地支(지지) 12자, 八卦(팔괘) 8자, 數理(수리) 10자의 합을 가리킨다. 천문 40자는 우리 조상들이 남겨 놓은 위대한 문화유산이다. 우리문화는 물론 인류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에 있어 천문 40자의 이해는 필수적이다. 더욱이 천지개벽의 원리를 이해하여 깨달음에 이르는 데에는 천문 40자의 이해야말로 절대적이다.

 

1. 천간과 지지의 정의

2. 천간과 지지의 활용

3. 천문 40자의 근원

4. 하도의 의미

5. 하도의 수리

 

① 하도에서 팔괘가 나온 근거

② 하도의 수리

③ 하도에 나타난 구구단의 수리

 

천간과 지지의 정의

 

天干(천간)과 地支(지지)(이하 줄여서 干支<간지>라고 부름)를 가리켜서 개벽주는 ‘머리 빗는 빗과 같고 베 짜는 바디와 같다’고 정의를 내렸다. 머리는 하늘을 가리키고, 옷(베)은 땅을 감싸는 것이므로 결국 간지는 천지의 經緯(경위)를 가리킨다. 하늘은 10개의 줄기로 구성되고, 땅은 12개의 가지로 구성된다는 것이 간지의 핵심이다. 하늘은 허공, 즉 공간을 가리키고, 땅은 만물이 움직이는 변화를 가리키는데, 이를 가리켜 시간이라고 한다. 따라서 간지는 시간과 공간의 법칙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천간과 지지의 활용

 

시공은 모든 생물이 생존하는 기반이다. 시간은 변화의 상징이며, 공간은 불변의 상징이다. 이는 곧 모든 만물에는 불변하는 것과 변하는 것의 두 가지 속성이 함께 있음을 의미한다. 사람도 이 두 가지를 갖추고 있는데, 그것을 일러 ‘몸’과 ‘맘’이라 한다. 시공을 활용한다 함은 심신을 활용한다는 것과 같다.

 

우주(하나님)에도 심신이 있다. 대개 사람들은 하나님은 무형인 줄로만 알고 있으나, 하나님도 몸과 마음이 있다. 그러기에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이라고 한다. 하나님에게 심신이 있기에 사람도 그렇게 생겼다. 다만 하나님의 심신은 인간의 육안으로 식별할 수 없을 정도로 무한한 것이기에 무형으로만 알고 있다. 하나님의 몸은 우주만물 그 자체요, 하나님의 몸은 우주의 大靈(대령)이다. 우주만물의 형체가 변하기는 하지만 없어지지 않는 것은 하나님이 영원무궁한 존재라는 증거인데, 이런 이치를 알면 인간의 몸도 없어지는 게 아니라, 다만 변하는 것뿐이라는 것도 알 수 있으리라. 인간이 생사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고서는 참다운 자유나 해탈에 도달할 수 없다. 천문 40자를 알아야 하는 이유도 실은 이런 목적을 달성하는 데에 필수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간지의 활용법을 이해한다는 것은, 곧 시공의 법칙을 이해하며, 인간의 심신을 활용한다는 말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사주명리학이나 풍수지리학이다. 사주는 사람이 태어난 연월일시라는 시간을 위주로 하고, 풍수지리는 공간을 위주로 한다. 이 둘을 합한 것을 기문둔갑이라고 하여 제갈량, 장자방 등, 선천의 도인들이 활용하였다.

 

도는 천지를 낳고, 천지가 합하여 덕을 낳으며, 일월이 합하여 밝음(明)을 낳고, 사시의 이치를 깨달아 길흉에 적응을 하여 피흉초길(避凶招吉)하여 행복한 생을 누리려는 방편으로 등장한 것이 간지의 활용법이었다. 선천의 종교에서는 거의가 勸善懲惡(권선징악)으로 애매모호하게 흘렀지만, 우리 민족은 이와 같은 음양오행의 상징인 간지와 수리, 팔괘를 활용하여 구체적인 방편으로 삼았던 것이다.

 

그러나 선천에서는 상극의 기운이 천지를 주도한 결과, 세상은 양육강식, 적자생존의 阿鼻叫喚(아비규환)으로 얼룩졌다. 상극은 음양오행의 상극을 가리킨다. 상생도 역시 음양오행에서 비롯한다. 이처럼 상생이나 상극은 음양오행에서 비롯한 것이므로 간지와 음양오행의 관계를 먼저 알지 않으면 안 된다.

 

천문 40자의 근원

 

천문 40자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근원을 알지 않으면 안 된다. 천문 40자의 근원은 하도(하도)라고 한다. 하도는 5,468년 전 壬午(임오)년에 河水(하수)에서 출현한 祥瑞(상서)를 가리킨다. 상서는 천지가 인류를 가르치기 위해서 나온 聖靈(성령)과 至氣(지기)의 산물이다. 하나님의 영, 즉 천지의 대령을 가리켜 성령이라 하고, 그 기를 가리켜 지기라고 한다. 천지는 3변하는 이치에 따라 천존시대에는 하도라는 상서를, 지존시대에는 낙서라는 상서를, 인존시대에는 용담이라는 상서를 드리웠다. 이를 가리켜 천수상(天垂象)이라 한다.

 

사람은 교육을 통하여 인간을 가르치지만, 하늘은 인간을 가르쳐서 만드는 게 아니라, 창조를 한다. 그것은 부모가 아이를 창조하여 나오게 하는 것이지, 교육을 통해서 나오게 하는 것이 아님과 동일하다. 생산이나 창조가 먼저 있는 다음에, 그것을 잘 보전하기 위한 방편으로 나온 것이 교육이다. 그러므로 국가백년지대계(국가백년지대계)를 교육이라 한다면, 생산이나 창조는 그보다 훨씬 더 심원한 계획이라고 할 수 있다. 인위적인 교육은 창의성을 말살하는 우를 범하지만, 하늘의 가르침은 창의성을 온전히 살아나게 한다. 천문 40자는 창의성을 발견하고 활용하게 하는 하늘의 생산수단이다. 하도는 이와 같은 천문 40자의 근원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대한 의의를 지닌다. 그러면 하도의 의의는 어떤 것일까?

 

하도의 의미

 

하도는 다음과 같은 의미가 있다.

 

① 만물의 바탕은 수(數) : 하도는 1에서 10까지의 숫자로 이루어져 있다. 그것은 곧 만물은 수를 바탕으로 한다는 의미다. 수는 질(質)과 양(量)을 나타내는 필수적인 부호다. 질은 홀수를 기준으로, 양은 짝수를 기준으로 한다. 사람과 짐승의 차이를 들라고 한다면 짐승은 수의 개념이 없으나 인간에게는 있다는 점이다. 천문 40자 중에서도 수가 가장 기본이다. 수리에 정통하면 귀신도 부릴 수 있다. 왜냐하면 귀신은 ‘지극한 천리(천리)‘이기 때문이다. 컴퓨터를 통한 인터넷 문명은 사실 수가 좌우한다. 이런 추세는 후천이 깊어 가면 갈수록 더욱 노골화(露骨化)할 것이므로 수리를 깨치는 것은 필수적인 사항이다.

 

② 만물은 음양으로 이루어진다 : 하도는 흑, 백의 무늬가 있다. 백점은 1, 3, 5, 7, 9인데 밑에서부터 좌상(左上)으로 순환하고, 흑점은 2, 4, 6, 8, 10인데 위에서부터 우하(右下)로 순환한다. 양이 밑에서부터 올라가는 것은 양의 성질은 上昇(상승)하기 때문이고, 음이 위에서부터 내려가는 것은 음의 성질은 하강(下降)하기 때문이다. 양이 왼편으로 오르는 것은, 동방에서 태양이 뜨기 때문이고, 음이 오른편으로 내려가는 것은 서방에서 태양이 지기 때문이다.

 

③ 만물은 生成(생성)으로 이루어진다 : 하도에는 내면의 1, 2, 3, 4라는 生數와 6, 7, 8, 9라는 成數가 있다. 생수는 5가 없는 수이고, 성수는 5가 들어간 수다. 생수에도 음(2,4)이 있고, 양(1,3)이 있으며, 성수에도 음(6,8)이 있고, 양(7,9)이 있다. 이처럼 생성의 단계를 거치는 과정에도 음양은 필연적이다. 생수는 하도의 내면을 점유(占有)하고, 성수는 외면으로 표출(表出)된 것을 보면, 生은 내면에서 주로 활동을 하고, 성은 외부로 드러나는 걸 위주로 한다. 생은 정신이나 기를 위주로 하고, 成은 물질이나 형상을 위주로 한다. 사람도 생장기(生長期)에는 정신과 기가 활달한데, 생기발랄한 반면, 자칫 방종으로 흐르기 쉽다. 성장기(成藏期)는 물질이나 형상이 안정을 누리는 반면, 자칫 욕심에 빠져 속물로 전락할 위험성이 농후(濃厚)하다. 식물(植物)이나 동물(動物)을 보아도 생장기에는 윤기와 광택이 맑고 밝지만, 성장기에는 탁해지는 것은 이런 이치를 잘 나타낸다.

 

만물의 생성과 음양을 하도의 숫자를 통해 구체적으로 살피면 다음과 같다. 숫자는 1에서 10까지 열 개가 있는데, 1, 6수, 2, 7화, 3, 8목, 4, 9금, 5, 10토를 한 짝으로 보는 게 있고, 1, 2와 3, 4, 6, 7과 8, 9, 5, 10을 한 짝으로 보는 게 있다. 이를 가리켜 ‘두 개의 이오성체’라고 한다. 첫 번째의 이오성체는 같은 오행을 음양으로 나눈 것이며, 두 번째의 이오성체는 각기 상대적인 오행을 음양으로 나눈 것이다.

 

첫 번째의 이오성체부터 살피기로 한다. 1, 6수, 2, 7화, 3, 8목, 4, 9금, 5, 10토는 5행을 음양으로 나눈 것이다. 1은 생의 수의 내면이요, 6은 외형이다. 물이 안으로 들어가면 따스하고, 투명하게 보이는 까닭은 1이라는 양기 때문이고, 밖으로 나가면 차갑고, 어둡게 보이는 것은 6이라는 음기 때문이다. 2는 불의 외형을 가리키고, 7은 내면을 가리킨다. 불은 물과 반대로 겉에는 양이 있고, 안에는 음이 있다. 그러기 때문에 불은 안으로 들어가면 어두워서 아무 것도 안 보이지만, 밖에서는 모든 걸 따스하게 하며, 환하게 한다. 3은 목의 내면이요, 8은 외형이다. 목이 겉으로 부드러운 것은 8의 음기 때문이요, 안으로는 약동의 기운이 충만한 것은 3의 양기 때문이다. 같은 양이라고 하여도 1양보다 3양은 한층 강화된 양의 기운을 가리키고, 같은 음이리지만 8음은 물의 6음이 8방에 드러난 형상이다. 나무가 다른 물질보다 속히 자라고 생동하는 기운을 발산하는 까닭은 이런 3, 8의 기운이 있기 때문이다. 4는 금의 내면이요, 9는 외형이다. 양수 중에서 가장 큰 것이 9인데, 양은 본래 단단한 것이므로 9는 가장 단단한 상태를 가리킨다. 금이 만물 중에서 가장 단단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이런 9의 기운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금은 부드럽고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는 보물이 되는데, 그 이유는 내면에 4라는 음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오행의 생성과 음양의 성질을 잘 이해한다면 사물의 이치에 달통하게 될 것이며, 그걸 가리켜 도통이라고 한다.

 

이번에는 두 번째의 이오성체를 살피기로 한다. 1수와 2화는 서로 상대적인 오행이다. 1이 밑에 있고, 2는 위에 있는데, 그것은 1수는 물이기에 밑으로 떨어진 것이요, 2화는 불이기에 위로 올라간 것이다. 밑으로 떨어지기 위해서는 한 곳으로 모여야 하고, 위로 오르기 위해서는 가볍게 분산돼야 한다. 그러므로 1수는 통일과 집중을, 2는 분산이나 분열을 가리킨다. 3목과 4금도 서로 상대적인 오행이다. 3목은 나무이기에 아침의 태양처럼 약동하고, 4금은 쇠이므로 저녁의 달처럼 만물의 정기를 단단하게 한 곳으로 모은다. 물과 쇠는 다 같이 기운을 한 곳으로 모이게 하고, 불과 나무는 사방으로 기운을 분산시킨다. 그러기 때문에 1수 + 4금 = 5가 되고, 2화 + 3목 = 5가 되어 두 개의 5가 만들어진다. 이것이 바로 ‘이오성체’의 참 뜻이다.

 

이처럼 이오성체에는 이미 상생과 상극의 이치가 내포되어 있으니 이것이 모든 사물의 형체와 변화의 바탕이 된다.

 

④ 만물에는 5행이 있다 : 하도에는 1, 6水와 2, 7화, 3, 8木과 4, 9金이라는 사상이 있고 중앙에 5, 10토가 있어 도합 5행이 있다. 5행은 앞에서 말한 것처럼, 1 + 4 = 5, 2 + 3 = 5에서 보는 것처럼, 두 개의 음과 양, 즉 사상의 합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만물의 형상은 반드시 4상으로 나타나고, 그 안에는 5행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 철칙이라는 걸 하도는 말해 준다. 목화금수에 대해서는 앞에서 언급을 하였고, 이번에는 5, 10토에 대한 언급을 해보자. 5는 1, 2, 3, 4를 각기 6, 7, 8, 9로 생성과 음양의 변화를 도모한다. 10은 생성이나 음양의 변화를 도모하지 않으면서, 고유의 음양과 생성을 그대로 유지하게 한다. 그렇게만 본다면 10은 아무런 변화나 역할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1에서 9에 이르는 모든 수가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10이 없으면 11, 12, 13 … 등이 어떻게 생길 수 있나? 20이 없으면 21, 22, 23 … 등이 어떻게 나오나? 따라서 5는 표면의 변화를 도모하고, 10은 내면의 변화를 도모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처럼 5와 10은 내외의 변화를 도모하는 일을 하는데, 이를 가리켜 중화, 중매라고 한다.

 

1, 2, 3, 4, 5 다섯 개의 오행을 전부 합하면 15가 되는데, 이는 하도의 중심에 있는 15와 일치한다. 하도의 중심수 15는 흰점 5와 검은 점 5가 위, 아래로 두 개 있으니 도합 세 개의 5가 있는 셈이다. 이것은 우주만물의 중심에는 5행이 있으며, 그 주인공은 천지인 3신이라는 점을 가리킨다. 이를 가리켜 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3원5행(삼원오행), 혹은 삼신오제라고 하였다. 3원5행이 서로 어울려 운행하는 상태를 가리켜 ‘삼오착종’이라고 한다. 따라서 3재와 5행에 정통하게 되면 우주만물의 핵심에 접근했다는 증거다.

 

⑤ 만물은 상생(相生)과 상극(相克)을 한다 : 하도를 보면 북방(밑)의 1, 6 → 동방(왼 편)의 3, 8 → 남방의 2, 7 → 중앙의 5, 10 → 서방의 4, 9 의 순서로 맞물려 돌아가는데 이를 가리켜 水生木 → 木生火 → 火生土 → 土生金 → 金生水라고 하면 보통 ‘상생의 법칙’이라고 한다. 水生木은 겨울 북방의 찬 물기운이 봄의 따스한 목기운으로 이전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겨울이 봄으로 되는 까닭은 음이 지극하면 양으로 변화하는 이치에 따른다. 木生火는 따스한 봄이 작렬하는 여름의 불기운으로 변하는 걸 가리킨다. 火生土는 너무 달구어진 양의 기운을 중화하기 위해서 음이 필요한데, 이때에 중매자의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토다. 土生金은 토의 중매에 의해 양은 단단해진 상태로 변모하게 되는데, 이것은 양의 정기를 모아놓지 않으면 만물은 소멸되기 때문이다. 이것을 가리켜 열매라고 한다. 만물이 열매를 맺는 이유는 그 속에 양의 정기를 보전하려는 필사적인 몸부림이다. 金生水는 단단해 진다는 것은 만물을 쥐어짠다는 얘기인데, 무엇이건 쥐어짜면 물이 나오게 돼 있다. 이 물을 가리켜 정수, 즉 생명수라고 한다. 겨울은 생명수를 간직하여 봄에 다시 수생목의 이치에 따라 생명의 싹이 나올 준비를 한다. 이것이 바로 하도에서 볼 수 있는 상생의 법칙이다.

 

이번에는 상극의 법칙을 살피기로 한다. 하도를 보면 상하에 각기 1, 6水와 2, 7火가 상대적으로 벌어져 있고, 좌우에 3, 8木과 4, 9金이 마주 보고 있다. 이것은 水克火 → 火克金 → 金克木 → 木克土 → 土克水하는 ‘상극의 법칙’을 암시한다. 겨울의 차가운 물은 여름의 뜨거운 불을 끄게 마련인데 이를 가리켜 水克火라고 한다. 달뜬 마음을 가라앉히는 데는 물보다 좋은 것이 없다. 뜨거운 불은 단단한 쇠를 녹이는데 이를 가리켜 火克金이라 한다. 가을에 튼실한 열매를 맺게 하기 위해서는 일조량이 풍부해야 한다. 큰 인물일수록 온갖 시련이 많은 법이다. 단단한 쇠붙이는 자칫 방종으로 흐를 가능성이 있는 봄의 약동하는 생명력을 제극하여 올바로 자라게 하는데 이를 가리켜 金克木이라 한다. 귀한 자식일수록 초달을 멀리하면 안 된다. 샘솟는 약동력은 자칫 지루하기 쉬운 토의 속성을 나태하지 않게 하는데, 이를 가리켜 木克土라고 한다. 차가운 물은 냉정한 이성을 가리키는데, 너무 이성적으로만 흐르면 냉혈한이 되기 십상인데, 이때에 토의 덕성이 이를 바로 잡아주는데 이를 가리켜 土克水라고 한다.

 

이처럼 하도에는 상생과 상극을 모두 내포한다. 하지만 하도에서는 상생이나 상극이 법칙으로만 존재하지, 실제로 운행하는 건 아니다.

 

⑥ 만물에는 홀수와 짝수가 있다 : 하도에는 흑점과 백점이 있고, 흑점은 짝수로, 백점은 홀수로 이루어졌다. 홀수는 사물의 중심을 가리키고, 짝수는 사물의 외형을 가리킨다. 0의 중심은 1이요, 2의 중심은 3이며, 4의 중심은 5이고, 6의 중심은 7이며, 8의 중심은 9이고, 10의 중심은 11이다. 그러므로 짝수(2, 4, 6, 8, 10)의 합인 30과 홀수(1, 3, 5, 7, 9)의 합인 25의 차이점도 알 수 있으니, 홀수의 중심인 5와 짝수의 중심인 6이 각기 변화의 중매자인 5와 곱한 상태다(5 × 6 = 30, 5 × 5 = 25). 이 둘을 합하면 대정수 55가 나온다.

 

짝수 중에서 가장 큰 수는 8인데, 사물이 외형으로 나타날 수 있는 최대한의 수를 가리켜 8괘라고 하며, 홀수 중에서 가장 큰 수는 9인데, 사물의 가장 큰 중심을 가리켜 궁이라고 하므로 9궁이라는 용어가 나왔다. 그러므로 8괘와 9궁은 가장 큰 홀수, 짝수의 다른 이름이다.

 

⑦ 만물에는 4상(四象)과 팔괘(八卦)가 있다 : 하도를 보면 흑백의 음양이 있는데, 그것이 다시 음양으로 갈라져 사상으로 벌어진다. 1양에 있던 음양이 벌어지면 1 + 2 = 생수 3이 되고, 2음에 있던 음양이 벌어지면 2 + 2 = 생수 4가 되므로 생수 1水, 2火, 3木, 4金이라는 生4상이 성립한다. 사상이 다시 5의 중매를 통해 6수水, 7火, 8木, 9金이라는 成4상과 합하면 8괘가 나온다. 8괘는 사실 음양이 천지인으로 세 번 나누어진 상태다. (2 × 2 × 2 = 8) 하도는 10개의 숫자인데 복희씨가 여덟 개의 괘를 그린 건, 만물의 변화가 아닌 형상을 가리킨 것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8괘는 하도를 펼쳐 보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도 알 수 있다.

 

⑧ 만물에는 6기가 있다 : 하도에 5행이 있다 함은 이미 밝힌 바 있는데, 6기는 어디에 있을까? 6기는 음양의 변화를 가리키는데, 각기 3변을 하기 때문에 6기라고 한다. 쉽게 말하면 하늘도 시, 중, 종으로 변하고, 땅도 시, 중, 종으로 변한다. 하늘의 변화는 3양으로 나타나고, 땅의 변화는 3음으로 나타난다. 이처럼 3음과 3양이 합하여 벌어지는 공간을 가리켜 6합이라고 하는데, 상하, 전후, 좌우가 바로 그것이다. 하도의 밑에 있는 흑점 6은 6기를 가리키는데, 그것은 내면에 있던 1수가 5토의 중매를 통해 표면으로 그 형상을 나타낸 것이다. 이것은 6기는 1수의 다른 모습이라는 걸 가리킨다. 비록 물이 만물의 근원이라고는 하지만 5행을 갖추어야 비로소 만물의 형체를 구체적으로 형상화하는 기가 된다고 하여 6기라는 용어를 붙였다. 3음 3양은 8괘에서 건, 곤을 제외한 6개의 괘로 그 모습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8괘는 6기를 관찰한다는 의미도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⑨ 만물은 7성의 정기로 이루어졌다 : 하도에서 7은 맨 위에 흰 점 일곱 개로 나타난다. 그것은 사물을 밝히는 모든 것 중에서 가장 으뜸이 7수라는 말이다. 그러기에 우리 조상들은 7성을 사물의 이치를 밝히는 으뜸으로 삼았다. 그중에서도 북두칠성은 신앙의 대상으로 여겼을 정도다. 7은 2가 5행을 통해 그 모습을 드러낸다. 2가 비록 만물의 화라고 하지만 5행을 갖추지 못하면 구체적으로 사물을 밝게 비추는 빛이 될 수 없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동서남북으로 7성이 있어, 도합 28수의 정기로 만물이 운행한다고 믿었다.

 

⑩ 만물의 변화는 9궁에서 9단계로 벌어진다 : 하도에는 음정양동(陰靜陽動)의 원리에 따라 8괘로 정하며 9궁으로 동한다. 하도의 왼편에 있는 8개의 흑점은 내강외유(內剛外柔)한 8괘를 가리키고, 오른 편에 있는 9개의 백점은 외강내유(外剛內柔)한 9궁을 가리킨다. 9는 4금이 5행을 갖춘 상태다. 4가 비록 금이라고는 하지만 5행을 갖추어야 비로소 금의 형체를 지닌다.

 

하도의 수리

 

① 하도에서 팔괘가 나온 근거

 

하도의 중심은 다섯 개의 백점으로 이루어졌다. 그런데 그 다섯 점을 잘 살펴보면 중심의 한 점을 기준으로 하여 4방을 형성한다. 중심의 한 점을 제하면 상하, 좌우에 걸쳐 각기 음과 양이 있으니 이는 음양을 가리킨다. 여기서 유의할 것은 음양은 중심을 제한 것이라는 점이다. 이는 곧 음양의 성질을 정의해 주는데, 음양은 사물의 중심이 아니라 표면을 가리킨다. 또한 상, 중, 하 3단계와 좌, 중, 우 3단계를 가리키는 3수로 十字(십자)를 형성하는데, 이것을 통해 3수의 성질을 알 수 있다. 3수는 사물의 중심과 표면으로 벌어진 음양을 잇는 수다. 2가 사물의 표면을 가리킨데 비해, 3은 사물의 중심과 연결된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여기서 2음양과 3삼재의 차이를 간파할 수 있으니, 2음양은 표면으로 벌어진 형상을 가리키고, 3삼재는 시, 중, 종의 3단계로 벌어지는 변화를 가리킨다. 이것을 부호로 나타내면 2음양은 중심이 텅 비었으므로 음효(?)로 나타내고, 3삼재는 중심이 이어진 상태이므로 양효(−)로 그린다. 음효는 두 개로 벌어졌으므로 2라 하고, 양효는 비록 한 개의 부호이지만 세 개의 수가 한꺼번에 연결된 것이므로 3이라고 한다. 이처럼 하도의 중심에서 음효와 양효를 이미 내포하고 있으며, 이것을 간파한 복희성인이 하도를 풀이하여 팔괘를 그었다. 이걸 좀더 구체적으로 표현한다면 하도의 중심에 있는 흰점 한 개는 태극을 가리키고, 다섯 개의 흰점은 태극이 양의로 벌어진 음양을 가리키며, 상하로 벌어진 두 무리의 검은 점 다섯 개는 4상으로 벌어진 것이며, 8방의 1,6수, 2,7화, 3,8목, 4,9금은 8괘로 나타난다.

 

② 하도의 수리

 

하도의 중심에 있는 흰 점 5는 앞에서 얘기한 것처럼 음효 2와, 양효 3을 합한 수다. 흰 점 5의 둘레에 있는 흑점 10을 합하면 하도의 중심은 15가 된다. 이것은 5 × 3 = 15인데, 5행이 3신과 곱한 상태를 가리킨다. 3신은 우주만물의 주인공으로써 모든 변화의 주체다. 3신이 5행을 갖출 수 있는 범위가 15라는 얘기인데, 그걸 가리켜 天行(천행) 15라고 한다. 천행은 1년에 24마디를 이루면서 자신을 드러내는데, 이를 가리켜 자연의 상태로 보면 24節氣(절기)라고 하며, 인체로 보면 24脊椎(척추)라고 한다. 즉 24척추 하나하나에 천행이 깃들어 있다는 증거다. 그러기 때문에 척추뼈가 막히면 절기가 제대로 운행되지 않는 것과 같아 여러 가지 이상 징후가 나타난다.

 

하도의 8방은 1,6수, 2,7화, 3,8목, 4,9금인데 그걸 합하면 40이다. 이것은 5 × 8 = 40이니, 이는 곧 5행이 8방에 벌어진 상태다. 하도의 중심에 3신이 5행을 갖춘 천행 15도가 있다면, 하도의 표면은 8괘가 5행을 갖춘 상태다. 이걸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사물의 중심에는 3이 있고, 표면에는 8이 있다는 점이니, 이를 가리켜 ‘3, 8선’이라고 한다. 3, 8선은 이처럼 내외에 걸쳐 中道(중도)를 나타내는 숫자다. 만약 1태극을 기준으로 3, 8선을 찾는다면 3신과 8괘

 

음효와 양효를 합하면 5다. 음효가 2라고 하는 것은 음양을 가리키고, 양효가 3이라고 하는 것은 3신을 가리킨다. 따라서 하도의 중심에 있는 흰점 5는 모든 사물의 핵심에는 음양과 삼재가 합한 5가 있다는 사실을 만천하에 선포한 것이다. 이걸 가리켜 5행이라고 한다. 인간이 5행을 알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5행을 안다는 것은 사물의 핵심을 간파한다는 것과 다름이 없다.

 

하도의 중심에는 5와 더불어 10이 있다는 사실은 이미 언급한 바 있다. 그것은 하도의 중심에 흰 점 5와 검은 점 10개가 있다는 것으로 알 수 있지만, 사실은 흰 점 5개 속에 이미 10도 포함돼 있었다. 그것은 4방에 있는 넉 점 4와, 상중하 3, 좌중우 3을 합하면 10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것을 다른 모양으로 나타낸 것이 바로 흑점 10개다.

 

하도는 1에서 10까지 있는데 그걸 합하면 대정수 55다. 55는 5가 11개가 있다는 말이다. 하도의 중심수 5는 1에서 1까지의 숫자 하나하나가 모두 5라는 뜻이다. 왜냐하면 중심에 있는 것이 밖으로 드러나는 것이 사물의 이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5는 하도의 표면에 나타난 모든 숫자와 동일하다. 그렇게 보면 5가 10개가 되어 50이 돼야 하는데 왜 55가 됐을까?

 

그것은 하도의 중심에 흰 점5가 한 개

검은 점 다섯 개가 두 개

북방에 1, 6수 두 개

동방에 3, 8목 두 개

남방에 2, 7화 두 개

서방에 4, 9금 두 개

합 11 개

 

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즉 숫자는 10개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11개가 된다는 말이다. 이것은 장차 천지가 人中天地一로 인존문명이 나타나는 것은 11귀체로 화할 수밖에 없다는 암시를 하고 있다.

 

③ 하도에 나타난 구구셈의 원리

 

하도는 수리의 근원이다. 수리를 언급하려면 구구단은 필수적이다. 하도에서 구구단이 어떻게 전개 되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1단

 

하도의 중심에 있는 점 1은 1 × 1이다. 그것이 음양으로 벌어지면 상하의 두 점이므로 1 × 2이며, 3재로 벌어지면 상중하의 석 점이므로 1 × 3이다. 그것이 4방으로 벌어진 것이 1 × 4이며, 4방의 중심으로 돌아오면 1 × 5다. 여기까지는 그리 어려운 것이 없으나 6부터는 생각을 좀 깊이 해야 한다. 5까지는 평면이었으나 6부터는 입체의 모형을 취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수박을 세 번 갈랐을 적에 상하, 전후, 좌우라는 6합(六合)으로 여섯 개의 十字가 형성하는 것과 같다. 즉 중심에 있던 마침내 입체적인 구형으로 변화하기 위한 틀을 지니는데, 그걸 가리켜 곤(坤)의 수 6이라고 한다. 어머니처럼 모든 만물의 형상을 품어내는 그릇이 곤토이며 그 숫자가 6이며 1 × 6이다. 6합의 중심을 가리켜 1 × 7이라 하고, 그것이 8괘로 벌어진 상태가 1 × 8이다. 천지인 3신이 각기 3변을 하면 9변으로 모든 변화의 막을 내리는데, 그것은 8괘 속에 스며 있는 중심수다. 이를 가리켜 1 × 9라고 한다. 하도의 중심에 있는 4가 음양으로 거듭 벌어지면 8방 즉, 8괘가 되고, 각기 그 속의 중심도 역시 두 개가 있게 되므로 8 + 2 = 10이 되는데, 이것은 1 × 10이다.

 

 

2단

 

하도의 중심에 있는 흰 점 1에는 음양이 갖추어져 있다. 그것을 가리켜 2 × 1이라 한다. 그것이 상하로 벌어지면 2 × 2가 된다. 상중하를 이으면 2 × 3이다. 4방에 있는 넉 점 속의 음양은 2 × 4다. 중심으로 돌아오면 2 × 5다. 따라서 2단에서는 하도의 중심에 있는 다섯 개의 흰점은 10이다. 즉 10은 음양을 기준으로 할 적에 폄면의 중심이다. 그것이 입체로 화하게 하는 틀을 형성하는 것이 2 × 6 = 12이므로 12지지의 성질은 6합이라는 공간에서 음양을 입체의 모양으로 화하게 하는 기본 그릇이라는 말이 된다. 그 그릇의 중심은 2 × 7이 되며, 음양의 8방은 2 × 8이다. 음양이 천지인 3재에서 3변을 하면 2 × 9가 되므로 18은 9변과 9복이라 한다. 이 모든 걸 다 합한 2 × 10 = 20은 음양의 합(5)가 4방에서 벌어진 것과 같다고 하여 5 × 4 = 20이라고도 한다.

 

3단

 

하도의 중심에는 천지인 3재가 모여 있으니 그것을 가리켜 3 × 1이라 한다. 그것이 상하로 벌어지면 3 × 2가 되고, 상중하로 이어지면 3 × 3 = 9변을 행한다. 3재가 4방으로 벌어지면 3 × 4 = 12가 되는데, 이는 앞에서 말한 2 × 6 = 12와 동일하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2 × 6 = 12는 곤도(6)을 기준으로 하다 보니 음양을 사용한 것이고, 3 × 4 = 12는 태음(4)을 기준으로 하다 보니 3재를 사용하였다. 3재가 중심에서 4방의 기준을 잡게 되면 3 × 5 = 15로 천행(天行)수가 된다. 즉 천지인이 4방과 4철의 중심을 잡는 것을 가리켜 천행 15도라고 한다. 그것이 6합에서 입체적인 사물을 낳는 준비를 하면 3 × 6이요, 입체적인 사물의 중심으로 들어가면 3 × 7 = 21 시천주가 된다. 그것이 8방으로 벌어지면 3 × 8 = 24절기가 되는데, 3, 8은 생성의 중심수이므로 천지인이 모든 사물의 생장과 성장의 중심수가 된 것이 24절기, 혹은 24절국으로 나타났다는 걸 알 수 있다. 천지인 3재가 각기 3변을 하여 9변으로 마치면 3 × 9이다. 3재가 10무극으로 온전하게 화하면 3 × 10 = 30으로 한 달 360시간을 이루니, 이는 곧 천지인 3재가 온전하게 한 바퀴를 돌았다는 걸 의미한다.

 

4단

 

하도의 중심은 본래 4상도 함께 갖추고 있었다. 그걸 가리켜 4 × 1 = 4라고 한다. 그것이 상하로 벌어지면 4 × 2 = 8상을 지닌다. 상중하로 벌어지면 4 × 3이 된다. 4방의 넉 점으로 벌어지면 4 × 4 = 16이니, 16이야말로 평면에서 본 가장 온전한 방의 형상이다. 이 16이 다시 4방으로 벌어지면 64가 되는데, 이는 8 × 8 = 64, 즉 64괘가 된다. 그러므로 64는 입체로 벌어진 가장 안정적인 사물의 형상이다. 4상이 하도의 중심으로 돌아가면 4 × 5 = 20인데, 5행이 4방으로 그 모습을 나타낸 상태라고 볼 수 있다. 4상이 6합 속에서 입체적인 형상의 그릇이 되면 4 × 6 = 24절기다. 그것이 입체의 중심으로 돌아가면 4 × 7 = 28수가 되어 4방을 밝히는 별로 화한다. 4 × 8 = 32는 4방에 드러난 8괘의 형상을 가리키므로 32상(相)이라 한다. 4방에서 천지인 3재가 각기 3변을 하여 9변을 마치게 되면 4 × 9 = 36으로 다시 허공으로 돌아가니, 4방은 본래 허공 자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10무극을 드러내면 4 × 10 = 40이 되어 4방에 십자(十字), 즉 음양의 물결이 넘치게 된다.

 

5단

 

5는 5행이다. 하도의 중심에 있는 한 점에는 이미 5행의 씨앗도 함께 있었으므로 5 × 1 = 5라고 한다. 5행이 상하로 음양을 갖추면 5 × 2 = 10천간이 된다. 천간이 10개로 이루어진 것은 하늘인 허공은 본래 4방과 중심이 합한 5방으로 이루어졌으며, 그 속에는 음양이 함께 한다는 걸 말해준다. 5행이 상중하, 즉 천지인 3계로 벌어지면 천행 15도가 되며, 4방으로 벌어지면 20으로 평면의 그릇을 만든다. 그것이 다시 평면의 중심으로 들어가면 5 × 5 = 25가 되어 100을 이루는 4방의 한 방, 즉 1/4이 된다. 그것이 입체적인 그릇으로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5 × 6 = 30수가 되며, 평면의 중심인 5와 입체의 중심인 7이 조화를 이루면 천부경의 ‘五七一妙衍’으로 35仙數를 형성한다. 5행이 8방에 충만하면 40수가 되어 입체적인 사물의 변두리가 온전한 모습을 지닌다. 5행이 9변으로 모든 변화를 마치려면 45를 넘어서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낙서의 도수다. 낙서는 물질이 변화하는 원리를 가리킨 것으로 1에서 9까지의 수를 합한 45를 도수로 하는데, 그것은 이처럼 5행이 9변한 상태를 가리킨다. 5행이 10무극으로 화천하면 50이 되는데, 이를 가리켜 대연수라고 한다.

 

6단

 

6은 6氣를 가리킨다. 6氣는 허공에 충만한 기운이다.

그것은 상하, 좌우, 전후에 걸쳐 허공을 감싼다.

6은 천지인의 음양을 전부 합한 수이기도 하고(2 + 2 + 2),

1태극, 2음양, 3삼재를 전부 함한 수(1 + 2 + 3)이기도 하다.

 

 

이처럼 天地人의 합수와 곱수가 같은 수는 6이 유일하다.

 

 

덧셈과 뺄셈은 통일과 분열을 가리키고, 곱셈과 나눗셈은 확산과 수축을 가리키는 법이다.

이를 가리켜 사칙연산()이라고 하는데,

이 네 가지의 결과가 동일하게 나오는 유일한 수가 6이다.

그러므로 6이야말로 모든 수의 기준이며 중심이라고 할 수 있으니,

이를 나타낸 것이 바로 용담도의 중앙수 6이다.

 

 

현무경에는 ‘天文, 陰陽, 政事’ 라는 여섯 글자가 이에 해당한다.

 

 

하도의 중심 1태극이 5행을 갖추면 허공에 충만힌 氣가 되는데 이를 가리켜 6 × 1이라 한다.

 

 

6 × 2는 하도의 상하로 벌어진 것인데 12지지로 나타나며,

 

 

그것이 3재에 펼쳐지면 6 × 3이다.

낙서의 중심수 5가 3재에 펼쳐지면 5 × 3 = 15로 천행 15도가 된다고 하였는데,

용담의 중심수 6이 3재에 펼쳐지면 9변과 9복이 합한 18변을 한다.

 

 

천행 15도는 천지인이 5행을 갖춘 것이요,

18변은 천지인이 6기를 타는 것이다.

 

 

6기가 5행을 갖추면 30일 1개월이요,

 

 

6이 스스로 6합에 벌어지면 36으로 허공수가 된다.

 

 

6기가 7성에 충만하면 42가 되므로 42는 입체의 중심에 들어찬 기를 가리킨다.

 

 

입체인 8방에 기가 충만하면 48이 되는데,

4방과 8방에 기가 충만한 상태는 장군이므로 48장()이라고 한다.

 

 

6 × 9는 용담도수 54를 가리키는데, 곤괘 건의 곱, 즉 천지의 곱을 가리킨다.

천지의 곱은 곧 천지에 기가 충만한 상태를 말한다.

천지에 기가 충만해야 비로소 만물이 구체적인 형상을 띠는데, 이를 가리켜 성장기의 시작이라 한다.

즉 낙서의 45도수는 생장기의 결론이요, 성장기의 시작은 54다.

 

7단, 8단, 9단, 10단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면 되므로 이하 생략하기로 한다.